화장실에서 어떤 아이가 커트칼을 가지고 다른 아이에게 상해를 입힌 일이 발생했습니다. 다행이 우려할 만큼 큰 상처가 아니었습니다. 양쪽 부모님을 모시고 상황을 설명하고 가정에서도 특별히 지도를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가해자의 부모가 너무도 당당하게 우리는 바빠서 가정교육을 시킬 시간이 없으니 우리 아이의 가정교육을 학교에서 시켜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부모에게 가정교육이 뭐냐고 물으니 '잘 씻고, 밥 잘 먹고, 교통질서 잘 지키고, 친구들과 싸우지 않는 것 뭐 그런 것들'이라고 합니다.
이 부모의 주장에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조금 달리 생각을 해 봅시다. 흉악범을 검거하고 나면 꼭 나오는 말이 '가정환경이 불우했다. 어릴 적 환경이 정상적이지 못했다.'입니다. 그러면 이 흉악범에게 학교교육이 없었습니까? 간혹 학교에서 이런 흉악범을 제대로 지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는 이야기가 들릴때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가정교육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함을 느낍니다.
학교교육은 민주시민으로서의 가져야 할 일반적인 항목을 포괄적으로 가르칩니다. 선택 상황에서 민주사회에 역행하지 않는 판단을 하도록 가르칩니다. 그리고 배운 것을 실천하는 것이 진짜 아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실천하면 적절한 보상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실천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눈앞의 이익, 조직의 이익, 경제적인 문제, 인간관계의 지속성 등이 학교에서 배운 것을 실천하는데 방해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당하게 타협하면서, 흔히 '융통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고 합리화되어 자신을 위로합니다.
그러나 가정교육이 잘 된 사람은 학교에서 배운 것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마음이 흔들릴때마다 자신에게 영향을 끼친 가족을 생각합니다. '아버지였다면 어떤 판단을 했을까? 어머니였다면 어떤 판단을 했을까? 할아버지나 할머니였다면 어떤 판단을 했을까?'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생각하고 행동한 것과 같은 길을 기꺼이 걸어갑니다. 이것이 가정교육의 힘입니다.
흉악범도 자신이 한 행동이 잘못이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잘못된 선택을 그만두지 못했던 것은 자신에게 올바른 영향을 준 가족 구성원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대기업의 상속전쟁, 돈때문에 부모를 살해한 사건은 부모가 돈이 최고라는 영향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이대호 선수를 보십시오. 어려움을 극복하고 휼륭한 야구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할머니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봉사활동도 할머니를 생각하면 그만 둘 수 없다고 합니다.
내 아이가 존경받는 성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면 학교로 달려가 가정교육을 시켜달라고 억지부리지 말고, 아이에게 올바른 영향력을 끼치는 부모님이 되십시오. 부모님이 초등학교에서 배운 공부를 실천하는 것으로 그 시작을 하십시오. 그러면 아이의 미래가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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