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신규교사 멘토링

아이들에게 필요한 진정한 개성이란?

멋지다! 김샘! 2013. 1. 18. 12:30

 한동안 축구에 미친 적이 있었다. 축구 구경에 미친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함께 축구경기를 하는 것에 미쳤었다. 그래서 별도의 코치를 지불하고 코치를 고용하여 새벽에 훈련을 하고 학교로 출근을 하였다. 일요일이면 새벽부터 오후까지 다른 팀으랑 경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열심히 하는 만큼 실력이 늘지 않았다. 나의 위치는 최전방 공격수였는데 볼을 터치하기도 힘들었고 현란한 드리블과 페인팅으로 상대방 수비를 제치기도 버거웠다. 자연히 축구에 대한 열정도 떨어지고 새벽 운동을 나가는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그때 코치가 위치 조정에 대한 의견을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즉, 순발력과 민첩성이 떨어지나 대인마크가 뛰어나고 힘이 좋아 롱패스가 가능하며 뛰어난 체격 조건으로 상대 공격수를 제압할 수 있으니 수비형 중앙 미드필더를 권했다. 많은 골을 넣고 싶었지만 코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위치 조정 후에 다소 어려움을 느꼈지만 축구가 더 재미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훈련을 통해 익힌 다양한 기술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었서 축구를 재미있게 즐기게 되었다. 들쭉날쭉하든 경기 출전 수도 안정적으로 출전할 수 있게 되었고, 팀에서 내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져 다들 부러워했다.

 나의 판단에 의해 최전방 공격수를 계속 고집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아이들은 자기의 능력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본능적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고집한다. 그리고 아이들의 주변에 있는 어른들까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 마치 개성인 것처럼 '개성존중'으로 표현하여 아이의 성장과 민주시민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자질을 등한시 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인'에 대한 편협된 생각인, 한가지만 잘하면 된다는 것에 대한 오해로 기본적인 학력, 인성교육, 진로교육, 독서교육, 건강의 중요성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특성을 개성이라고 한다. 즉,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개성이라고 한다. 단순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개성존중'으로 포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진정한 개성은 학력을 비롯한 인간이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이 전제되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로교육, 독서교육, 인성교육, 건강교육을 통하여 진정한 개성인 자기 능력이 신장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돕는 사람이 선생님인 것이다.

 

 코치의 제안을 뿌리치고 내가 좋아하는 것만 했다면 새벽마다 훈련하며 익힌 재능도 펼치지 못하고 동료들의 눈치를 받았을 것이다.

 진정한 개성은 개인의 특성화된 긍정적이고 발전가능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에서 탈피하는 '개성존중' 교육이 이루어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