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신규교사 멘토링

잠자는 아이를 깨우자Ⅱ

멋지다! 김샘! 2013. 1. 6. 10:57

 요즘 인기있는 '2013학교'란 드라마에서 어떤 선생님은 잠자는 아이를 깨우는 기 위해 모둠수업을 진행하고, 어떤 선생님은 잠자는 아이들은 포기하고 수업에 의욕이 있는 학생 중심의 수능위주 수업을 진행한다. 그 과정에서 의견 충돌을 일으키고, 서로의 방법이 옳다고 주장한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불만이 있다. 모둠수업은 잠을 자려고 하는 아이들에게는 잠을 못자게 하고, 상위권의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과 수준이 맞지 않으서 정리하고 발표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아이들이 잠만 안잘뿐이지 교육적 효과는 같다는 것이다. 수능위주의 수업은 상위권 아이들에게만 도움이 될 뿐 하위권 아이들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수업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아직까지 수업시간에 노골적으로 잠을 자는 학생은 없다. 그러나 중학교에 가면 잠을 잘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이 있다.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한 부류는 학원에서 너무 많은 선행학습을 했기 때문에 수업의 내용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시험결과도 아주 좋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기까지의 과정이 생략된 경우가 많아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응용력이 떨어진다. 이런 아이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아니면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특별한 과외가 필요할지 모른다. 여기에는 현행 우리나라 입시제도가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객관성을 앞세운 지나친 학력위주의 입시제도는 아이들의 잠재력과 창의성을 무시하고 있다. 소위 특목고에 가기 위해서는 특모고 대비 입시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안된다. 특목고에 꼭 입학을 해야 할 아이들의 자리를 다 빼앗아서 좋은 대학으로 가는 지름길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부모님의 지원이 중단되는 순간부터 자기 시작한다. 

 초등학교 시절에 스스로 공부하는 바른 습관, 공부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한다는 내적인 동기를 심어주지 않으면 부모님의 관리가 멈추는 순간 아이는 자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결과보다는 과정중심의 교육, 창의성교육, 독서활동, 진로교육, 봉사활동, 인성교육, 부모님과 선생님의 꾸준한 대화가 필요한 것이다.

 

 두번째 부류는 성취감을 맛보지 못한 의욕이 없는 아이들이다. 학교에서 훈육이 사라지고 교권이 추락하는 사이 그 비율이 갑자고 늘고 있다. 과거에는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강제적으로 공부를 시켰고 역할을 맡겼다. 그래서 결과에 따른 책임을 묻기도 했다. 그러나 교사의 정당한 훈육이 체벌로 간주되고, 교사의 권위가 추락하는 사이 이 아이들이 거의 방치되는 분위기다. 그렇다고 체벌을 주장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을 위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지도계획이 필요하다. 짧은 기간에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선생님의 욕심이다. 작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간을 학년말로 생각하면 조급한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선생님인 경우에는 무기력한 아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선생님이 제시한 과제는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작은 칭찬이 보상이고 성취감이다. 성취감을 통해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이 용기가 적극적인 아이로 만드는 것이다. 확인하지 않거나 건성으로 하는 과제 확인은 아이와 선생님의 시간만 빼앗을 뿐이다.

 고학년의 모둠구성을 할 때 학습내용보다는 학급의 학생 수를 기준으로 나누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모둠활동에 참여하지 않아도 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소위 무임승차하는 아이가 생기고 이 아이들이 무기력한 아이로 변하는 것이다. 많은 학생이 참여하기 위한 모둠학습이 오히려 아이들을 소외시키는 것이다. 학습내용과 학습량에 따라 모둠원의 구성을 달리해야 한다.

 

 그리고 모둠학습을 하려고 하면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다. 적극적이지 못하는 아이들때문에 자신들이 손해를 본다는 이유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아이들만 나무랄 수 없다. 그래서 모둠평가를 할 때 전체평가와 개인평가를 병행해야 한다. 요즘 제공되는 교사용 지도서나 교수-학습 과정안을 살펴보면 세부적으로 계획이 잘 되어 있다. 학급의 환경에 맞게 재구성하여 적용하면 될 것이다. 잘하는 아이가 손해보지 않는 모둠학습이 되어야 무기력한 아이를 핑계삼는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가능하면 결과에 대해 전체가 책임을 지는 방법에서 탈피해야 된다. 사람은 심리적으로 개인의 손해에 대해서는 민감하지만 전체적인 피해에 대해서는 덜 민감하고 책임의식도 덜 느끼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학급의 역할분담을 할 때에도 결과에 대해 개인이 책임을 지도록 해야되고, 자신의 무기력한 행동으로 전체에게 피해를 간다는 것을 상기시킴과 동시에 다른 아이들의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자신이 불편없이 생활한다는 것도 가르쳐야 한다.

 교원성과금제도의 많은 문제가 있음에도 수당이나 연구비로 일괄지급을 하지 않는 이유는 국가의 교육정책에 대한 저항을 줄이고 빨리 파급시키기 위함이다. 예를 들면 일제고사의 결과와 관계없이 모든 학교와 모든 교사에게 성과금과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부여하지 않는다면 지금처럼 일제고사에 온 국민과 학교의 관심이 집중되겠는가?

 이처럼 학급에서도 군중심리가 작용하지 읺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견을 수렴할 때에는 집단지성이 필요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집단의 책임이 아닌 개인 책임이 필요한 것이다.   

 

 잠을 자는 아이를 깨우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생각과 방향을 달리하면 미리 예방할 수 있다. 학부모는 학교에게 학교는 사회에 그 책임을 전가시키기 보다 내 앞에 있는 아이를 어떻게 대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지를 생각하고 실천하자. 남들이 다하니 나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손해 보는 듯한 불안한 마음을 걷어내자! 훈육을 할 수 없다고 포기하지말고 현명한 교수법을 연구하고 공유하자! 

 잠자는 아이 만들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