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신규교사 멘토링

감동주는 교육보다 감동받는 교육-PE이론과 수업설계-

멋지다! 김샘! 2013. 8. 28. 11:18

 아이들이 야영체험활동을 간다고 하면 뜰뜬 기분으로 환호성을 지른다. 그러나 막상 수련시설에 도착하여 교관이 군기(?)를 잡기위하여 엄포성의 과장된 행동과 위협적인 말을 하면 아이들은 금방 주눅이 들어 입소한 것을 후회하고 담임 선생님을 비롯한 학교선생님이 보이면 무서워서 학교에 돌아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마지막 날 학교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야영체험활동 또 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아주 큰소리 '예'하고 대답합니다. 그래서 첫날은 무서워서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는데 왜 마음이 달라졌냐고 물어보면 캠프파이어와 레프팅 등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교관이 무서웠는데 차츰 적응이 되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잘해주어서 무서운 생각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처럼 처음보다 재미있고 흥분되고 즐겁고 감동적인 절정의 경험과 끝 경험을 잘 기억한다는 이론이 PE(Peak emotion End emotion)이론입니다.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십시오. 학교생활 전부가 기억 납니까? 아니면 특정한 시기의 일부분이 기억 납니까? 특정한 시기의 특별한 경험이 기억 날 것입니다. 즉, 어떤 상황을 자신의 감정에 의해 재처리된 경험-기억-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험들이 생각날 것입니다. 이 역시 PE이론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PE이론에 근거하여 수업을 설계하면 아이들이 학습내용을 더 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어떤 선생님은 동기유발을 아주 재미있게 하고, 어떤 선생님은 동기유발은 짧게 하고 본 차시 내용에 많은 시간을 할당합니다. 전자는 아이들이 학습할 동기가 주어지면 스스로 잘한다는 이론에 근거한 것이고, 후자는 동기유발은 본 차시 학습내용에 흥미를 가지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짧게 진행하고, 본 차시 학습내용에 많은 시간을 할당해야 한다는 이론에 근거한 것입니다. 두 이론 모두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동기유발이 본 차시의 학습내용의 전달방법보다 더 재미가 있고 흥미가 있다면 아이들은 본 차시의 학습내용보다 동기유발의 내용을 더 기억합니다. 역효과입니다. 그리고 본 차시의 학습내용에 많은 시간을 할당해도 전달하는 방법-교수법-이 재미가 없고 감동이 없다면 수업이 잘 진행되었다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남는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효과적인 수업설계는 동기유발은 본 차시 학습내용을 간단하게 안내하는 역할로 만족하고, 본 차시 학습내용을 재미있고 즐겁고 감동적인 교수법으로 구성하고, 수업을 마치는 시점에는 학습내용을 쉽고 간단하게 정리하면서 칭찬과 격려를 덧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가지 교육이론과 교육심리에 근거한 많은 교수학습 모형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형이 아무리 훌륭하다 하여도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수업은 잘 진행이 되어도 아이들에게 남는 것은 없습니다.

 PE이론에 근거한 감성적인 수업설계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수업을 시도해 보십시오. 그래서 감동을 주는 교육이 아닌 아이들이 감동을 받는 교육을 실현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