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기를 두려워하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일요일 오후가 되면 다가오는 월요일이 싫어서 한숨을 쉬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명퇴 신청 시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학교행사가 있을 때면 걱정 반 두려움 반으로 마음을 조이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가르치는 아이들의 말 안들음에 속상해 하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관리자의 부당함에 화도 못내고 쿵쾅거리는 심장을 주체하지 못하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동료 선생님의 못된 언행에 혼자만 분노하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전교조가 지나치게 정치투쟁에 몰입하는 것을 소심하게 불평하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퇴근할 때 학교업무 종이가방에 가득 담아 오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틈만나면 컴퓨터 앞에서 학습자료를 찾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다른 선생님 도와준다고 공휴일에도 자주 학교가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승진에 대해 이야기하면 단호하게 명퇴할 것이라고 말하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학교행사가 있을 때면 열정을 다바쳐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후배들의 바쁜 업무를 스스로 도와주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진전이 없는 아이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가르치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승진점수를 얻기 위해 공동연구를 제안하면 능력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자기계발을 위해 토요일 오전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춤추러 가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특별한 관리자의 부당한 대우에도 전교조를 탈퇴하지 않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요즘 제가 다른 선생님들부터 욕을 종종 먹습니다.
저보다 능력있는 선생님이 승진을 포기하도록 왜 두냐고 노골적으로 욕을 합니다.
그 선생님의 뜻을 전하면 '말만 그렇지 실제는 그렇지 않다.'고 우깁니다. 틀림없이 후회한다고 합니다.
그 선생님이 학교폭력 관련 승진 가산점을 받게 되었습니다. 신청서를 모두 제출하라고 해서 제출했더니 기피학년을 맡은 것이 참고가 되어서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거부했다고 합니다. 다른 후배 선생님이 승진에 뜻이 있는데 받지 못해서 가슴앓이 하는 것을 보고 찾아가서 양보했다고 합니다.
후회없냐고 물었습니다.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후회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왜 이런 가산점을 만들어서 학교를 분열시키는지 알 수 없다고 불평을 합니다.
제 아내의 이야기입니다.
제 아내는 나를 부끄럽게 하는 진짜 선생님입니다.
'학교 리더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똑같이 하면 바뀝니다. (0) | 2013.12.19 |
---|---|
3명이면 충분합니다. (0) | 2013.12.11 |
동료를 적으로 만들지 맙시다. (0) | 2013.11.18 |
진실을 숨기는 사실 (0) | 2013.11.04 |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닙니다! (0) | 2013.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