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가 많다고 투덜되는 선생님이 있었습니다. 관리자에게 수시로 자신의 업무가 많다고 생생을 낸 덕분에 중요하고 비중이 높은 업무가 후배 선생님에게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관리자를 꼬셨는지 직원협의회 시간에 관리자가 직접 한 선생님에게 업무가 편중되어 있어서 분산했다고 친절한 변명까지 했습니다.
후배 선생님이 넘겨받은 업무는 많은 의견수렴과 협의회를 통하여 결정해야 될 것이 많은 업무여서 저경력 선생님이 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 업무를 넘긴 선생님은 자신이 그 업무를 추진하는 것처럼 행동하였고, 심지어 후배 선생님의 노력으로 잘 추진된 결과를 자신이 한 것처럼 말하고 다녔습니다. 그러면서 학교내에서는 후배 선생님이 고생했다고 칭찬하는 척은 했습니다.
관리자도 미안한 생각이 들었든지 이번에는 후배 선생님이 업무가 많다고 틈만 나면 강조해서 다른 선생님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물론 후배 선생님을 난처하게 만들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학교폭력예방에 기여한 선생님에게 주어지는 가산점 평정을 하게 되었는데 후배 선생님보다 훨씬 낮은 학년을 한 그 선생님, 교내 순시 한번 하지 않은 그 선생님, 골마루를 뛰어다니는 아이들 지도 한번 하지 않은 그 선생님, 아이들 인솔 제대로 하지 않은 그 선생님이 평가위원이 되어, 후배 선생님에게는 중요하지만 자신에게는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가산점을 자신에게 주었습니다. 입만 열면 후배 선생님이 고생한다고 강조한 관리자는 침묵을 지켰습니다.
이제 선배 선생님이 후배 선생님 이용하는 비열한 형태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조그마한 자신의 욕심 챙기겠다고 뒷거래와 근거없는 비방으로 학교 전체의 분위기를 흐리는 미꾸라지 같은 선배 선생님 사라질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작은 탐욕에 무너져 미꾸라지 같은 선생님에게 현혹되는 관리자 이제 사라질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한 지역의 선생님들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늘 그러하듯 팀을 나누어 배구를 하고 협의회를 갖는 순서로 되어 있었는데, 배구를 하는 중간에 어이가 없어서 실소를 금치 못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보통의 경우는 경기에 이기고 싶어도 팀원들의 몸상태와 객관적인 전력이 파악되면 무리없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상배방과 팀을 배려하는 경기를 합니다. 그런데 제가 속한 팀의 관리자는 유독 승부에 병적으로 집착하고 칭찬보다는 비난을, 격려와 배려보다는 몰상식과 집착으로 일관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작전 타임을 한 후 파이팅을 하는데, 그 관리자 분이 삐져서 참여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너무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더 당황한 것은 그 관리자와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젊은 남자 선생님이 파이팅을 하기 위해 모여있는 전체 팀원들을 관리자에게로 안내한 후, 관리자에게는 우는 아이 댈래듯이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그 관리자는 마지못해 파이팅에 참여하는 것이었습니다.
대외 행사에서 이런 모습을 보였다면 교내에서는 어떤 모습일 지 뻔하지 않습니까?
학교는 관리자 비위 맞추는 곳이 아닙니다. 자기 뜻대로 안되다고 삐지고, 달려주지 않으면 선생님을 줄기차게 괴롭히는 관리자 이제 사라질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정상적인 건의보다 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하여 아부와 딸랑이 짓 하는 선생님 사라질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선생님들보다 많은 경험과 지혜를 가진 분들이 관리자입니다. 따라서 선생님들의 의견이 잘못되었거나 수정을 하고 싶다면 경험과 연륜에서 얻은 지혜로 대화와 설득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선생님들도 아부와 딸랑이 짓보다 정중하게 예의를 갖춘 품위로 의견을 전달하고 설득해야 되지 않을까요?
배구와 협의회를 마친 후 저녁식사 자리가 있다고 하였지만 선약이 있어서 양해를 구하고 먼저 일어섰습니다. 카풀을 하는 선생님을 만나기 위하여 주차장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어떤 여자 선생님이 난처한 목소리로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목소리가 제법 크고 애처로워서 듣게 되었는데, 같은 학교의 선배 여자 선생님이 젊은 여자 선생님을 회식자리에 데리고 가기 위한 전화였습니다. 무슨 죄를 지은 듯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거부하는 선생님을 보면서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인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선생님 시절에 출세를 위하여 원하지 않는 자리까지 참석하신 관리자 분들이 아닙니까? 그럴때마다 정말 사라져야 할 인습이라고 되뇌이지 않았습니까?
후배들을 원하지 않는 회식자리에 끌어내는 선배 선생님들! 젊은 시절에 많이 당해 보셨잖아요? 그때마다 선배되면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지 않았습니까?
학교의 민주화는 세월이 지난다고, 제도가 바뀐다고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내 자신이 학교의 민주화를 갈망해야 됩니다. 그래서 먼저 실천해야 가능합니다.
그리고 학교는 아이들을 교육하는 곳입니다. 개인의 출세가 목적이 아닙니다. 승진이나 포상, 인센티브는 아이들을 전문성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가르칠 때 오는 부산물입니다.
부산물을 위하여 열정을 엉뚱한 곳에 쏟는 짓! 이제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지유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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