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

변화는 성공을 위한 성장의 기회입니다.

멋지다! 김샘! 2015. 1. 28. 15:25

 친구 한명을 포함한 대여섯명의 후배들과 인사이동에 대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늘 그렇듯 어김없이  특별한(?) 어느 관리자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 분의 열정과 해박한 지식은 좋은데, 학교 구성원들을 함께 하는 동반자가 아니라 교화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고 하니, 이어서 후배가 본인이 잘하는 것이 있으면 다른 사람도 잘하는 것이 있음을 인정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더 문제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인사시기에 구성원의 이동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관리자의 인품과 리더쉽에 문제가 많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실제적인 관리자 평가라는 주장도 펼쳤습니다.

 지난 주말에 대학동기 모임이 있었습니다. 비교적 빨리 교감으로 승진한 친구가 선생님들에게 승진하기를 권했는데 반응이 싸늘하고 자신의 의견에 동의를 하지 않아 섭섭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승진할 수 있는 교직경력이 20년으로 단축되어 40대초중의 선생님들이 승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승진시기가 상당히 빨라졌습니다. 그런데 교장은 최대 8년까지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년 가까이를 교감과 교장으로 근무해야 되는데 상식적인 수준에서 불가능합니다. 물론 장학사나 장학관, 공모교장 등으로 잠시 외도를 한 후 교장으로서 마칠 수 있겠지만 제한된 자리이기 때문에 모든 관리자가 가능하지 않습니다.

 승진하기 위해 조급한 마음을 갖고 있는 선배에게 '동료들의 눈치를 받으며 왜 그렇게 기를 써며 빨리하려고 하느냐?'라고 물으니 '세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요즘 대세가 빨리 승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내적인 목표와 성취기준에 의한 동기부여와 끈기있게 실천하려는 의지와 행동의 변화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그러나 탁월한 사람을 제외한 보통의 사람들은 내적인 변화보다 외적인 환경변화에 의해 성장과 발전 또는 퇴보를 되풀이 합니다. 환경의 변화를 적극 수용하여 발전과 성장의 계기로 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잔뜩 움츠리거나 평범하게 관망하여 변화에 의한 손실만 피하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전자는 발전과 성장으로 성공과 존경을 받겠지만 후자는 퇴보와 퇴행으로 학교의 발전과 성장을 저해하는 원망과 무시의 대상이 됩니다.

 

 관리자의 위상에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선생님이 관리자를 바라보고 대하는 태도도 많이 변했습니다. 관리자의 치부까지도 권한으로 인식하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정보화와 자기계발에 의해 선생님들의 능력도 초전문가 수준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관리자가 선생님을 일방적으로 이끌고 도와주는 시대에서 관리자를 포함한 학교 구성원들끼리 도움을 주고받는 변화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애써 부정하며 독단과 독선으로 학교를 경영하는 독불장군형의 관리자가 있습니다. 혼자만 알고 있고 혼자만 능력이 출중하다고 착각하는 관리자가 있습니다. 존경받지 못합니다. 우수한 선생님들 학교를 떠납니다.

 관리자의 역할과 위상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변화를 학교의 성장과 발전의 기회로 삼으며, 일방적으로 도와주려는 태도보다 구성원과 함께하는 관리자로 변화한다면 권위도 인정받고 존경받는 관리자가 될 것입니다. 타고난 성격은 고치지 못해도 처한 상황에 따라 현명한 태도를 선택하면 변화가 기회가 됩니다.

 

  혁신학교의 정신을 계승하는 다양한 이름의 학교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수용 여부와 방법에 대한 찬반이 있지만 교직원의 업무경감과 민주적인 학교 문화 조성, 형식적인 행사 금지, 학교의 환경과 여건을 고려한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 인권보호 등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사항입니다. 즉, 혁신학교에서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학교의 구성원들이 열망하는 내용들입니다. 따라서 관리자가 이런 열망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특권 및 권위주의적인 사고를 내려놓아야 존경받는 관리자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를 성장과 발전의 기회로 만들지 못하고, '이 또한 지나가는 바람'이라는 생각으로 잔뜩 웅크리고 변화를 회피하면 할수록, 그저 그런 관리자로 또는 학교나 구성원들의 성장과 발전을 방해하는 관리자라는 낙인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지만 예전에는 선생님이 관리자로 승진하지 못하면 실패한 선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일정 시기가 오면 승진을 하기 위한 점수를 모은다고 아이들에게만 열정을 쏟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승진을 하게되면 선생님들에게 자신의 뒤를 따르라고 조언(?)을 서슴치 않습니다. 또 승진을 하지 못한 선생님도 자신과 같이 되지말고 승진하라고 저경력의 선생님들에게 틈만나면 이야기 합니다. 그 결과 아주 낮은 경력의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열정을 쏟기보다 승진 점수를 모으는데 혈안이 되기도 합니다.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전체 학교에서 관리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3%에 불과합니다. 즉, 선생님으로 퇴임하는 분들이 더 많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무조건 선생님들에게 승진하라고 조언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습니다. 또한 요즘은 승진보다 자신의 강점과 잠재력을 발현시키는 자기계발에 힘써서 선생님으로 존경받고 성공하기를 바라는 분들과,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전문가적인 소양을 쌓아 학부모를 포함한 교육공동체들과 공유하는 것을 보람과 성공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더불어 관리자로 승진하면 우리 교육의 방해꾼 역할을 톡툭히 할 가능성이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현실적인 변화를 감지하지 못하고 예전처럼 무조건 승진 점수를 얻어서 승진하라고 조언하는 것은 인식의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태도입니다. 고리타분하고 상투적이며 세속적인 관리자로 인식되지 않고 존경받는 관리자가 되려면 학교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구성원들의 변화된 인식으로 구성원 개인은 물론 학교의 성장과 발전으로 성공적 전환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조언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선생님들도 변화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근거로 올바르게 판단하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제도나 정책에 의한 학교의 변화가 두려워서 승진에 목을 메고 조급증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선생님이 되기보다, 변화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악하고 파악된 진실을 근거로 올바른 선택과 판단을 하는 지혜로운 선생님이 되어야 합니다. 회피하기 위해서, 대세라고, 트렌드라고 변화의 진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잘못된 선택과 결정을 내리는 것이 습관화되면, 조그마한 학교의 변화에도 막연한 긴장감과 불안감으로 전전긍긍하게 될 것입니다.

 변화가 요구하는 진실을 제대로 파악하여 변화에 대한 면역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는 선생님들의 현명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변화는 성공을 위한 성장의 기회입니다.

 변화의 바람에 웅크리지 말고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기회로 삼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기회가 행복한 학교를 촉진하는  변화의 바람이 되면 더욱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