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스승의 날입니다.
아이들에게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귀찮았습니다.
감동도 없고 진정성 없는 스승의 날에 짜증이 났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선생하는 것이 힘들다고 매스컴에서 이야기 하네요.
그래도 철없는 방송은 촌지 문제를 이야기 하네요.
아침에 일어나 아내에게 드립커피 같이하며 스승의 날 자축했습니다.
커피향 속에 숨어 있는 씁쓸한 하루를 상상하며 출근했습니다.
아이들과 책읽고 1교시를 하려고 하는데 학부모가 찾아왔다고 열정적인 모습이 아름다운 선생님이 이야기를 하네요.
내려가 보니 감동입니다.
손자 소녀 선생님을 위하여 할머니가 밤새워 손두부를 했다고 합니다.
콩향에 할머니의 정성이 베어 있네요.
그리고 어머니의 손두부를 가져오신 학부모의 효성에 순박한 우직함이 보입니다.
어떤 학부모님은 손수 키우시는 닭에게 빼앗은 닭알을 가져 오셨습니다.
이 많은 닭알을 선생님께 주기 위해 정성껏 포장한 손길이 느껴집니다.
맑은 노른자가 아무곳이나 피어도 예쁜 민들레를 닮았습니다.
수수한 음식에 감동하고 소박한 정성에 감동한 하루입니다.
선생을 한 것이 행운입니다.
기억도 나지 않는 오래전에 맛 본 감동을 새롭게 주신 분들께 머리숙입니다.
감사합니다.
여기는 합천군 쌍백면 쌍백초등학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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