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리더십

교육의 관점에 대하여...

멋지다! 김샘! 2015. 5. 21. 15:30

우리학교에는 그다지 예쁘지 않은 장미가 있습니다.

울타리에 흐드러지게 핀 장미가 아닙니다.

남이 집 베란다의 조그마한 화분에 핀 앙증맞은 장미도 아닙니다.

그냥 듬성듬성 심어놓고 조금 자라면 싹둑 잘라버리는 볼품없는 장미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꽃을 피웠습니다.

그러나 예쁘지 않습니다.

땅에 붙은 줄기에서 몇송이의 장미가 피었을 뿐입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그냥 장미가 피었구나! 할 정도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면 가장자리가 검게 변한 꽃잎에 실망하여 눈길을 돌립니다.

애초에 게으런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다듬어진 장미였습니다.

그래서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발견 못하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눈높이를 달리하면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멀리서 맡을 수 없는 달콤한 장미향도 가까이 다가가면 향기에 취합니다.

 

교육도 관점에 따라 엄청난 차이를 초래합니다.

아이들의 성장과 행복에 맞춰진 관점은 아이들을 꿈꾸게 합니다.

실적에 중독된 관점은 아이들의 꿈을 좌절시킵니다.

치적이 최우선인 관리자의 관점은 학교를 병들게 합니다.

 

더 나아가 아이를 꿈꾸게 하는 관점을 가진 선생님을 나무랍니다.

실적과 치적을 위하여 참 선생님의 관점을 버리라고 강요합니다.

 

그러나 볼품없는 장미와 잘못된 관점의 교육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편리와 이기를 위해 아름다운 장미를 망쳐도 볼품없는 가지에서 꽃은 핍니다.

그리고 달콤한 향과 예쁜 꽃을 볼 수 있는 관점을 가진다면 편리와 이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관점으로 시작한 교육활동에서 아이들의 꿈은 자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잘못된 관점을 옳다고 우기면 실적과 치적이 꿈꾸기 좋은 아이들의 보금자리를 뒤덮습니다.

 

내실보다 외형을 강요하는 오늘의 교육이 옳은 관점의 동력원을 끊고 있습니다.

의사결정권이 편중되고 편향된 관료주의가 옳은 관점을 회복할 수 있는 자정능력을 말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배려와 협력, 공유로 교육을 바라보는 옳은 관점이 더 중요한 오늘입니다.

지금, 우리 교실에서 실천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