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에 지조를 버리고 남을 도울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한 순간의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 편안함과 회피를 위하여 원리와 원칙을 져버리면 문제를 해결하거나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분란만 일으킨다는 뜻입니다.
학교에 있는 분들 중에서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선생님이 수업을 하지 않는 것이 해당되고, 행정실에서 교육지원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해당되고, 관리자가 올바른 선택과 조정, 관리를 못하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어느 누군가가 선생님에게 수업을 하지 못하게 한다면 좋아해야 될 일일까요? 그리고 선생님이 수업을 하지 않고 있다면 관리자가 침묵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행정실에 있는 분들에게 학교시설 관리와 회계에 관련된 일을 못하게 하면 좋아해야 할까요? 그리고 관리자가 당연히 행정실에서 해야 될 일을 선생님이 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면 침묵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학교에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교육지원청이나 도교육청에 문의를 합니다. 담당 장학사가 규정에 있는 대로 알려줘야 할까요? 아니면 친분관계를 고려하여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을 알려줘야 할까요?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의 위치가 그렇다면 과감하게 지적을 해야 합니다. 지적에 망설임이 없어야 하고 해를 끼치기 위해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수고스럽더라도 당연한 일이며 그렇게 실천하는 것이 인정받고 존중받는 일임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하는데 과감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애초에 지조를 지키는 것입니다.
원리와 원칙대로 시작하면 갈등이 생기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일시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특혜를 주면 반드시 어느 누군가의 불만이 생깁니다. 누군가의 입장을 대변하기 시작하면 뇌물에 대한 오해가 생깁니다. 편애의 관점으로 중재를 시작하면 더 큰 갈등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지조를 지키지 않으면 더 큰 화만 부르고 결코 남을 돕지 못합니다.
지조를 어긴 사람에게 도움을 받은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순간의 안락함, 한순간의 명예, 한순간의 인정을 받기 위하여 지조를 버리면 미움과 질타가 영원할 것입니다. 지조를 버린 짧은 한순간이 반복되면 아예 지조를 망각합니다. 그래서 누군가 일깨워주려고 노력하면 본인의 일이 아니라고 항변합니다. 그 항변이 동료에게는 어처구니 없는 말로 들립니다. 누구하나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학교의 많은 갈등이 지조-원리와 원칙-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어느 누군가에 의해 버려진 지조는 현명한 리더가 나타날때까지 두고두고 학교 구성원들을 괴롭힙니다.
작은 사익을 위하여 사소한 편안함을 위하여 지조를 버리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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