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꿈이 있었습니다. 신규 선생님들을 비롯한 젊은 선생님을 중심으로 하는 소모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 소모임을 통하여 작은 바람을 일으키고 싶었습니다. 개혁이나 혁신을 논하기보다 학교 안의 소소한 불편들의 원인을 찾고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며 함께 실천하는 모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가까이 있는 신규 선생님에게 연락하여 친구들이나 젊은 선생님들을 모아보자는 의견을 제시했더니 세명이 모였습니다. 제법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좀 더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자리하자고 이야기하며 장소도 술집이나 식당이 아닌 맨정신으로 이야기하는 곳을 찾겠다는 약속도 했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뒤 후배 선생님에게 모임을 하자고 했더니 이런 핑계 저런 핑계를 대며 안 하겠다고 했습니다. 말이 안 되는 핑계였지만 편안하게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약간의 겁도 났을 것이고 많은 갈등 상황에 부딪힐 것이라는 상상에 마음이 많이 불편했을 것이라고 짐작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의식 있는 선생으로 살기보다 편안함을 선택한 그 후배 선생님에 대한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습관적으로 관리자를 비판하는 선생님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선생님에게는 두 가지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는 항상 동료나 관리자를 평가하지만 본인의 학교생활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본인이 비판적으로 제기하는 문제를 동료가 해결하려 하면 그 피해가 자신에게 미칠까 봐 전전긍긍하며 동료를 탓하는 것입니다.
선생님을 지성인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지성인의 사전적인 의미는 높은 지식과 지능을 갖춘 사람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지성인에게는 상상하고 창조하며 검토할 자유와 함께 비판의 정신이 있어야 하며, 질문을 제기하고 현상을 비판하는 것이 지성인의 가장 근원적인 기능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입니다.
사전적 의미로 볼 때 과연 우리는 지성인일까요?
항상 부딪히고 투쟁하라고 묻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 한구석에 지성인이 자리 잡고 있다면 우리 교육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작은 의문은 품고 살아야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의문을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그 아쉬움을 공유하며 위로하는 것이 지성인에 가깝지 않을까요?
많이 아쉽습니다.
지성인이 아닌 지식인으로 변해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많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묻습니다. 지성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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