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언설

아주 주관적인 교감 자격연수 평가 -강사편-

멋지다! 김샘! 2016. 8. 18. 17:52

  강의를 많이 들었다.

  전국 단위의 연수도 많이 다녔다.

  석학을 만나는 기쁨도 누렸다.

  교육학의 단골로 등장하는 파렴치한 학자도 만났다.

  대중매체가 만든 말만 있고 내용이 없는 강사의 강의와 책에 심취했었다.

  해외에서 교수하다 국내에 들어 와 유명세를 타는 강사의 강의도 들었다.

  뻔한 내용이 해외에서 왜 유명했는지? 우리나라에 왜 왔는지? 이해가 안 된다.

  자기 계발(개발)이 유행할 때 줄기차게 리더십 강연 들었다.

  좋은 리더 될 것이라고 정말 많은 책을 읽고 현실에서 부딪히고 있다.


  기대가 되었다.

  전임 연수 대상자들이 흔히 말하는 '급'이 다른 강사를 만나게 되어서 좋았다고 했다.

 

  실망했다.

  인권을 강의하는 강사가 '나향욱'이를 단순히 말실수했다고 단정 지었다.

  '조선시대'를 '이조시대'라고 했다.

  개성공단 자금으로 북한이 핵개발을 했다고 단정했다.

  교직에 있는 강사는 강의 주제에 충실하기보다 극히 주관적인 '좋은 교감의 자질'에 매진했다.

  자신의 위치를 높이기 위해 같은 조직의 부서를 폄하하는 강사도 있었다.

  갑질의 개념을 '돈'과 '직위'에만 국한시키고 인권 갑질은 무딘 상부 기관 강사도 있었다.

  일부 외부 전문강사는 전문성을 겸비한 실천가보다는 몽상적인 선동가의 관점으로 일관했다.

  기가 막혔다.

  불쌍했다.

  측은했다.

  언짢았다.

 

  좋은 강사도 계셨다.

  치열한 교육현장의 삶에서 얻은 지혜와 실천력을 설파해 주신 분도 계셨다.

  시간이 적게 배정된 것이 못내 아쉬웠다.

  교감의 전문 역량을 길러주기 시간을 아까워하는 분도 계셨다.

  현장의 '오개념', '낡은 개념'을 버리고 '스마트 개념'을 갖자고 주장한 분도 계셨다.

  열정이 솟았다.

  멘토가 생겼다.

  희망을 보았다.

 

  듣고 싶었다.

  관리자 덕분에 좋은 교사된 이야기 듣고 싶었다.

  관리자 때문에 마음이 아픈 교사들의 이야기 듣고 싶었다.

  교사들이 원하는 교감의 자질을 듣고 싶었다.

  학교 현장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관리자의 이야기 듣고 싶었다.

  배려하고 존중하여 상생의 조직을 만든 이야기 듣고 싶었다.


  하고 싶었다.

  학교 현장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함께 찾고 싶었다.

  교육정책에 대해서 진지하게 토론하고 토의하고 싶었다.

  건의와 지지하고 싶었다.

  더운 날씨에 지치기보다 솟아나고 쏟아지는 열정으로 살아 있는 연수를 하고 싶었다.


  하고 싶은 공부만 했다.

  내 점수는 89점이다.

  만점이다.

  만족하는 점수다.

 

  언제 될지 모르지만 구성원이 만족하는 만점 교감도 되고 싶다.

 

  약속하고 나면 겁이 난다.

 

  혹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