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하고 싶은 존재가 있습니다.
빙 둘러 가고 싶은 상황이 있습니다.
그 존재를 거부하는 자유 의지가 너무 힘들어서 그 존재가 가하는 물리적 힘을 완화시키는 사회적 벽을 만들고 싶습니다.
빙 둘러 가는 모습이 비겁한 존재로 비치는 것이 싫어서 빙 둘러 가는 비겁한 다수의 존재들을 비난하며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둘러 가고 싶습니다.
존재를 거부하고 빙 둘러 가지 않을 방법을 찾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자유 의지가 강하고 그 자유 의지로 빙 둘러 가고 싶은 상황을 정면으로 부딪히는 존재로만 남고 싶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드러내면 다수가 그런 결정을 할까 봐 침묵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절대다수가 존재를 거부하고 빙 둘러 가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히는 결정을 했습니다.
걱정이 됩니다.
다수가 요구하는 존재를 거부하고 정면으로 부딪힐 용기가 없습니다. 단지 용기 있는 사람으로만 보이기를 바랐는데 걱정이 됩니다.
과정을 왜곡하여 호도합니다.
영향력이 가장 큰 1인에게 결정과정을 왜곡하여 전달합니다. 다수의 결정이 개인의 이기와 아이들의 성장과 발전이 아닌 나태함에 의한 결정이었다고 왜곡했습니다.
영향력이 가장 큰 1인은 직업적 사명감이 없는 결정이라고 결정 과정의 진실을 호도합니다. 이런 상황을 연출한 이는 다수에게 이 상황을 간접적으로 흘립니다.
다수는 영향력이 가장 큰 1인과 불편한 관계에 있는 것이 심리적으로 부담이 큽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성장과 발전이 아닌 개인의 이기와 직업적 나태함에 의한 결정이라는 왜곡과 호도에 분노합니다. 그리고 그런 다수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회피하고 싶은 존재를 거부하고 빙 둘러 가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결정을 철회하고, 존재가 가하는 물리적 힘을 완화시키는 벽을 만들고 상황을 회피하는 결정으로 번복합니다.
다수는 사회적 벽이, 상황을 회피하는 방법이 근본적인 변화가 아님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벽을 만들고,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열정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 낭비하는 열정으로 아이들의 성장과 발전을 조용히 이끌고 싶었습니다. 직업적 사명을 다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영향력이 가장 큰 1인과 그 주변인들은 근본적인 변화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사회적 벽을 만들고, 회피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근본적인 변화라고 왜곡하여 다수에게 주지시키고, 본인들은 근본적인 변화를 실천하는 존재로 알려지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졸렬하면서 치밀한 과정을 준비하여 본인들이 원하는 결정을 이끌어 냈습니다.
다수는 영향력이 가장 큰 1인과 그 주변인들의 옹졸함과 그들의 직업적 사명이 아닌 평판을 위한 포장이 목적인 것에 강한 무기력을 갖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돌아가는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강한 회의를 갖습니다.
흉내만 내는 회의에 강한 회의를 느낍니다. 입을 다뭅니다. 결정을 위한 토론과 토의 상황이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멀뚱거립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개를 푹 숙이고 서로를 회피합니다.
영향력이 가장 큰 1인과 그 주변인들은 다수를 원망합니다. 말하지 않는다고 나무랍니다. 그래서 다른 사회에서 한물간 과학적이라는 의견 모으는 방식을 도입합니다. 다수를 말하게 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리고 다수결로 결정하는 방식입니다. 다수결이 민주적인 의사결정의 최종이며 최선이라는 신념에 의한 결과입니다.
다수결이 성립하는 조건은 각자의 발언권을 있고 다수결로 결정된 것을 집행할 수 있는 강한 권력이 존재할 때 가능합니다. 그래서 참여한 이들에게 자꾸 말하라고 합니다. 참여한 이들이 말을 해야만 발언권을 빼앗지 않았다는 면죄부를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협적인 최종 발언으로 손들게 합니다. 의도된 손든 결과가 구성원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한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결정으로 둔갑되어 영향력이 가장 큰 1인이 강하게 실행합니다.
반면에 다수가 원하는 방법으로 결정되어도 강하게 실행할 권력이 없는 다수는, 다수의 결정에 분노하는 영향력이 가장 큰 1인과 그 주변인들이 휘두르는 심리적 공포와 조롱을 견디지 못하고 두 손을 듭니다.
다수결에 의한 의사결정의 구조적인 모순입니다.
결국 실행 권력이 있는 1인이나 주변인들의 결정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런 구조에서 발언권을 높인다고, 참여하지 않는 자를 나무란다고 다수가 원하는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부당한 강한 권력을 나무라지 않고, 말하지 않는 다수를 나무랍니다. 강압을 내포한 비교적 민주적인 시스템을 도입하여 말하라고 종용합니다. 그리고 마치 침묵하는 다수가 말을 하면 모든 상황이 달라질 것처럼 호도합니다.
다수결에 의한 의사결정의 함정에 빠지지 않는 방법은 침묵입니다.
영향이 강한 1인과 주변인들이 본질과 어긋나는 결정을 시도하면 철저하게 침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동조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들의 뜻대로 결정될 것이 뻔한데 어정쩡하게 참여하여 그들의 정당성에 일조하지 마십시오. 어정쩡하게 참여하여 실행의 하수인이 되지 마십시오.
영향이 강한 1인과 주변인들이 실행하도록 하십시오. 하수인이 되어 그들의 목적에 희생되지 마십시오. 그들의 실행에 태업하십시오. 그들에게 답답함을 안겨 주십시오. 대신에 아이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교육활동에 열정을 쏟으십시오.
실행 권력이 없는 현명한 다수가 선택할 수 있는 우울한 방법입니다.
사족을 더하면 다수결에 의한 결정의 모순을 극복하는 현명한 방법은 합의입니다. 원만한 합의를 위해선 본질에 어긋나는 결정에 대한 거부권과 공공선을 위한 비껴 서기 방법, 강한 실행을 위한 개인적 감정과 신념, 철학을 배제한 자유연대가 있습니다. 이어지는 글에서 주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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