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일이 없으면 방학이지만 출근하고 있다.
어제부터 화가 나는 일이 있었다.
관내 전보를 희망하는 교사가 있었다.
앞의 일기에서도 언급했듯이 홧김에 내는 것 같아서 신중하게 생각하도록 했다.
다음날 바로 관내 전보를 희망해서 그렇게 했다.
난데없이 어제 인근 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 강사 신청을 하겠다며 관련 서류에 도장을 찍고 인사기록카드를 출력해달라고 했다.
아, 이 일 전에 관련 서류를 갖추려고 나를 두 시간 기다렸는데 오지 않았다며 내 핑계를 댔다.
나는 어제 출근하자마자 교장하고 오후 출장 전까지 시기상조의 이야기를 했었다.
이 선생은 강사를 희망한다는 말을 사전에 이야기하지 않았고 어제도 이 일 때문에 학교에 온다는 사전 연락도 없었다.
일하는 순서가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며 교장하고 상의를 했는지 물었더니 안 했다는 것이었다.
먼저 상의하라고 했다.
이 선생과 교장과 입씨름을 한 모양이었다.
이 두 사람의 언쟁을 보면 초등학교 학생들이 싸우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심함 표현을 할 수 있는데 나의 품위를 유지하려고 이 정도로 표현한다.
거두절미하고 싸움의 결과가 영재교육원의 강사 신청을 하려면 관내 전보 포기 내신서를 제출한다는 것이었다.
교장이 이렇게 하라고 나에게 전화를 했다.
어이없이 웃으며 알겠다고 했다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했다.
이 선생에게 전화를 했다 자초지종을 말하도록 했다 울면서 교장이 겁이 나서 이런 결정을 했다고 했다 내일 이야기하자고 했다 생략된 내용이 있다 생략하지 않으면 정상적인 사람의 언행으로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에 이 선생을 교무실에서 만났다.
이 선생은 같은 이야기를 반복했다 내 입장을 이야기했다 어제가 관내 전보 마감일이었는데 오늘 장학사에게 전화해서 포기서 제출한다는 말 못 한다고 했다 포기 내신서를 제출하더라도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되는데 내가 소설 쓰기 싫다고 했다 거듭 관내 전보 내신서 희망하기 전에 여러 번 신중하게 결정하라고 했는데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했다 교장하고 사이가 좋지 않아서 관내 전보 내신서를 제출할 때는 학교를 떠나고 싶어서 안달을 하더니 지금은 영재강사를 못해서 안달하냐고 강하게 질책했다.
교육행정을 그렇게 쉽게 생각하지 마라고 했다 내가 당신 비서 아니라고 했다 내가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은 당신이 강사 신청 기안하면 나는 승인한다 교장이 승인하든 안 하든 내가 알바 아니다 당신이 알아서 하라였다고 했다.
선택하라고 했다 두 시간을 생각하더니 강사 신청을 안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내 전보 내신도 포기하겠다는 의향으로 이야기를 해서 합당한 이유가 없다고 했다 교장하고 영재 강사 관련으로 싸워서 관내 전보 내신서 포긴 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거듭 나는 거짓말 못한다고 했다.
승진 못해서 환장한 사람 같다고 했다 2018학년도에 교장의 후원으로 도교육청 사업에 참여하여 학급 등한시했고 이것 때문에 여러 교사에게 피해 입혔고 당신이 교사로서 충실한 부분이 무엇이었냐고 물었다 아무 대답을 하지 못했다 승진하고 싶으면 여유를 가지고 교사부터 똑바로 하라고 했다.
교장에게 문자로 영재 강사 포기한다는 내용을 보냈더니 점심시간에 전화가 왔다 어떤 이야기를 했으며 어제 본인하고 이야기한 것과 다르다는 것이었다 많은 부분을 생략하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했으며 어제는 교장 선생님이 겁이 나서 어제의 결정을 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전화를 끊고 교장과 이야기한 부분을 이 선생과 확인했다 내가 교장과 통화한 내용에 거짓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내 내신 포기에 대한 미련 섞인 뉘앙스가 있어서 전화를 끊자고 했다.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고 두 사람 다 더 이상 자존심 건드리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면 본인들 일생일대 경험하지 못한 충격을 줄 것이다 교감 그만두는 것 두렵지 않다고 했다 정의롭게 사는 것이 내 목표이지 교감 자리보전하는 것이 내 인생 목표가 아니라고 이 선생에게 분명하게 전달했었다.
이런 식의 학교는 학교가 아니다.
학부모도 아닌 아니 우리 학교와 관계없는 사람이 이 년 전의 일을 가지고 어떤 선생이 아동 학대를 했으며 아직까지 우리 학교에 있는 것이 두려우니 조사를 해 달라는 전화를 했다.
확인한 결과 이 년 전에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은 분명했지만 아동학대라고 결론짓지도 않았다 차근차근 따지며 조사를 할 수 없고 학교는 신고 의무자이기 때문에 정황을 포착한 순간 매뉴얼대로 진행할 것이고 학부모의 신고가 있어도 당연히 매뉴얼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신문 기자 운운하길래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단 잘못된 내용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될 것이라고 했더니 전화기를 확 끊어버렸다.
잠시 뒤에 다시 전화가 왔다 자신의 뜻대로 안 된 부분에 대해서 나에게 뒤집어 씌웠다 다시 차근차근 따졌더니 그럴 의사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생기면 미리 언 지를 한 자신을 원망하지 말 것이며 신문에 나더라도 원망하지 마라고 했다 엄포였다 원망할 이유도 없고 신문에 나는 것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단 거듭 말하지만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책임도 지우겠다고 했더니 부드럽게 전화를 끊었다.
대체 뭐 하자는 짓인가?
사족: 겨울방학 기간에 더 이상 일기 쓰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제발.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 성장하다 / 김상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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