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19년 1월 23일

멋지다! 김샘! 2019. 1. 23. 18:53


빠뜨린 연말정산 증빙 서류를 추가로 행정실에 제출했다.
공문을 확인하고 기획회의를 위해 교장실로 갔더니 업자가 블라인드를 한창 달고 있어서 생략했다. 이사 중에 이상한 종이 문서들이 많이 나왔다. 교무행정실무원이 일일이 확인하며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맞는지 물어왔다. 그 해의 매뉴얼, 지침 등의 공문을 출력한 것과 협의록 등이었다. 업무관리시스템에서 출력한 공문한 모두 파쇄하고, 삼단 결재되어 있는 것과 협의록은 정리하여 보관하도록 했다.
필요한 경우 공문을 출력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처럼 공문철로 보관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삼단 결재, 협의록은 비전자 문서로 등록을 했는지 모르겠다. 등록이 되었다면 문서고에 저장되어 있어야 하는데 일반 캐비닛에 왜 있는지….
갑자기 인터넷이 되지 않아서 몇 시간을 흘려보냈다. 원인을 찾던 업자가 짜증을 내는데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이 없었다. 공사 중에 인터넷이 갑자기 안 되면 누구를 먼저 의심하겠는가? 당연히 공사하는 업자가 아니겠나? 숨 고르기를 한 후에 업자에게 조용히 이야기했다.

연구부장이 2019학년도 학교교육과정 수립을 위해 오늘내일 시간 외 근무를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하라고 하면서 안타까운 마음만 전달했다. 교장 선생님이 저녁은 특근매식으로 해결하도록 했다.
교무부장은 어제 신입생 중 소재 파악이 안 되는 아이의 가정을 방문했는데 거주하는 할머니에게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없어서 교육지원청 담당 장학사가 안내한 대로 경찰서에 소재파악 협조 공문을 보내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 퇴근 무렵에 도교육청 담당자와 한참 동안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통화하는 것을 들었는데 결론은 경찰서에 협조 공문을 발송하는 것이 현재로서 학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교무행정실무원도 이사 후 정리 정돈하랴 고유 업무 하랴 참 바쁘다. 역시 고생이 많다. 고생하는 줄 알면서 서둘러 정리 안 되는 것을 보니 조급증이 생겼다. 용케 잘 참았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이 본인 눈에 안 보일 리가 없다. 시간을 넉넉히 주고 그래도 안 바뀌면 조용히 말할 생각이다.
방과 후 부장이 강사 채용 내용을 알려 왔다. 자원봉사자가 있지만 학년말에 학급 일도 바쁜데 역시 고생이 많다. 여건이 허락하면 도와주고 싶은데 그렇지 못한 것이 나의 현실이다.

나도 계약제 교원 서류, 업적평가, 학폭 관련, 각종 협의록, 보관이 필요한 설문지, 정보 동의서 등을 비전자 문서로 등록할 예정인데 이사로 주변 정리가 되지 않아서 미루고 있다. 참고로 스캔하여 첨부한 문서의 원본은 스캔한 파일이 아니고 원래의 종이 문서가 원본이다. 종이문서를 비전자 문서로 등록해야 한다.

수업을 마친 교무부장, 연구부장과 교무행정실무원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 대접했다. 학교 앞에 커피숍이 있어서 근무지를 이탈하여 사 왔다.

퇴근 무렵에 어떤 선생님이 경찰관이 왔다 갔는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우리 학교 학생이 학교 근처 아파트 경비원이 괴롭혀서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조사를 해보니 우리 학교의 어떤 학년 학생들이 아파트 울타리 근처와 안에서 심한 장난을 많이 해서 혼을 냈더니 본인이 한쪽 팔이 없는 장애인인 것을 알고 놀려서 더 크게 혼을 냈는데 이것을 가지고 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되어 어떤 학년의 학생들을 지도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예상은 되지만 우리가 명확하게 판단할 수 없으니 책임을 묻는 지도보다 아이들이 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꾸준하게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런 지도 조차도 조심스러운 현실이 안타깝다.


서울에 있는 큰 아들이 저녁에 집에 왔다. 반가웠다.

#교감일기
#나쁜교사불온한생각으로성장하다 / 김상백 저
#내수업을간섭하지마라 / 김상백 저
#착하게사는지혜 /. 김상백 저



'교감 일기(20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년 1월 25일  (0) 2019.01.26
2019년 1월 24일  (0) 2019.01.24
2019년 1월 22일  (0) 2019.01.22
2019년 1월 21일  (0) 2019.01.21
2019년 1월 3일  (0) 2019.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