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19년 10월 31일

멋지다! 김샘! 2019. 10. 31. 21:23

평소보다 조금 일찍 출근하여 현장체험학습을 가는 분들을 배웅했다.
어떤 선생님이 교감 선생님도 함께 가면 좋았을 텐데라는 빈말을 던졌다.
상응하는 빈말을 던졌지만 진짜는 가고 싶었는데 의도적으로 가지 않았다.
행복학교를 운영하면서 전교직원이 현장체험학습에 동행을 했었단다. 계획에는 각자 맡은 역할이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단다. 심지어 평일에 보안장치를 걸어두고 학교를 비운적도 있었단다. 교장 선생님이 여러 번 시정을 요구했는데 큰 변화가 없었단다. 이전 일기에서 밝힌 것처럼 이번 체험학습을 가기 전에 지도교사를 현실화시키자고 하셨다. 그래서 학생 지도와 직접적인 관련된 분들만을 출장 처리하고 인솔에 참가하지 않는 분들은 당연히 정상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각자의 필요에 따라 복무를 신청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어떤 험담도 용서치 않기 위해서 관리자도 한 사람만 가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교장 선생님이 가실 의향이 있어서 내가 학교에 남겠다고 했다. 어제 다수의 선생님이 두 직원이 함께 하면 좋겠다는 건의가 있어서 교장 선생님과 협의하여 절충하는 의미로 그렇게 하도록 했다. 이 두 분이 함께하면 분명히 선생님들은 편해진다. 하지만 교사라면 당연히 이 두 분이 해야 되는 일까지 하는 것이 의무다. 올해는 절충을 했지만 내년에는 절충하지 않을 것이다. 교사가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하지 않고서 어떻게 당당해질 수 있겠는가?
교사들이 편해지고 싶은 마음과 두 분의 개인적 취향이 합치하여 이루어진 절충이지만 상황이 달라지면 이 두 분의 태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모른다.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 문화가 정상이다. 침해하거나, 주제넘게 간섭하거나, 월권을 정당화하거나, 착취하거나, 나태함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다른 이에게 권한을 위임하여 편함을 추구하는 문화는 단호하게 배격해야 한다. 그건 행복학교의 문화가 될 수 없다. 우리 학교가 여기에 모두 해당된다는 뜻은 아니니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교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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