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19년 11월 4일

멋지다! 김샘! 2019. 11. 4. 15:37

지나갔지만 큰 아들 훈련소 수료식이 퍽 인상적이었다. 대장이 단상이 아닌 수료생 가운데로 훈련 책임 장교들과 등장하더니 인사말 겸 소감, 훈련 책임 교관 소개 등을 하고 마쳤다. 시간도 아주 적게 걸렸다. 참 신선했다. 그러면서 학교의 행사와 비교해 보았다. 군대보다도 안 변하는 것이 학교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학교에서 지역 초등학교장, 유치원장들의 협의회가 있었다. 오래간만에 옛날의 그 모습을 소환했다. 협의회를 없애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형식을 대폭 간소화하고 격의를 없애서 내실화하면 좋겠다.
학교 현황을 소개하기 앞서 교감이 되고 나서 교장 선생님들이 그저 부럽지만은 않다고 했더니 피식 웃었다. 그리고 남들은 행복학교 교감은 힘들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으며 혹시 행복학교를 추진하고 싶은데 교감이나 교직원이 반대하면 저를 불러주시면 꼬셔드릴 수 있다고 했더니 분위기가 싸해졌다. 덩달아 긴장이 되어 말이 꼬였다. 누차 말하지만 행복학교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 모든 학교가 행복학교의 철학으로 일반화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방법은 학교 구성원들이 찾아야 한다. 학생들의 행복한 성장과 발달이 방법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오늘 협의회를 위해 많은 선생님들이 고생을 하셨다. 초창기의 그런 모습과 겹쳐져 교감으로서 마음이 씁쓸했다. 변화해야 된다고 주장하면서 "준비하신다고 고생하셨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어서 더 그랬다.  

예전부터 지역별 동학년 협의회를 의무화하자고 주장했다. 현재 학교 밖 전문적 학습공동체라는 이름으로 이웃 학교들과 여러 활동을 하고 있는데 담당 학교의 담당 교사에게는 만만찮은 업무다. 그렇게 하지 말고 분기별, 학기별, 월별 등 의무적으로 동학년 협의회 날을 지정하여 모이도록 하고, 모인 해당 학년 교사들의 자치에 의해 협의회가 운영되도록 하면 좋겠다. 강제적으로 날을 지정하자-지역교육지원청의 연간 계획에 포함-는 의미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교사들이 학교 눈치 본다고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학교의 사정에 의해 들쭉날쭉하지 않도록 하자는 의미다. 교감이나 교장의 협의회도 의미 있지만 동질의 교사 집단이 이 학교 저 학교에 모여서 교육활동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참고로 현재 학교 밖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문제가 있다. 예산 사용을 비롯해 이대로 나가면 반드시 역풍을 맞게 되어 있다. 교사 힐링이 목적이 되면 안 된다. 

공모교장 평가가 있다. 교장 선생님이 마무리를 다 하신 후에 최종 확인과 철을 하라고 파일을 나에게 넘겠다. 보통 교사나 교감에게 시키는데 이것 하나로 공모교장으로서의 평가를 대신할 수 있지 않겠는가? 잘 살펴서 정리하여 제출할 것이다. 물론 현장 방문평가 준비도 있는 그대로 할 것이다.

교장 선생님이 공모를 희망하는 부분이 있어서 교무 선생님에게 선생님들과 협의하여 공모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다른 학교보다 월등하게 낫고 일반화의 가치가 높고 자랑할 수 있는 부문이어서 공모를 희망하도록 한 것이다.


#교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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