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19년 11월 27일

멋지다! 김샘! 2019. 11. 27. 15:30

전교생 김장체험 준비를 위해 전교직원이 출근하자마자 어제 절인 배추를 헹궈서 물 뺀다고 바빴다. 나는 걸리적거리지 않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교무실을 지켰다.
교원지위법 연수 자료를 먼저 안내했다. 교원은 협의회, 학생은 학생 다모임, 학부모는 교육과정 설명회 또는 학부모 다모임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안내했다.
미뤄왔던 지역 교감단 회비를 이체했다. 계나 동호회 임원을 많이 해봐서 회비를 아까워하지 않는데 현재 교감단 회비는 많이 아까웠다. 회비가 그렇게 많을 이유도 없는데.
교무 선생님에게 모든 교감들이 교사 시절에는 본인이 교감이 되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떠벌려놓고 막상 되고 나면 그대로 답습하는 행위가 답답하다고 했더니 교감이라는 자리가 이 눈치 저 눈치 봐야 되고 정년이 얼마 안 남은 교감들은 교장 승진하려고 교육지원청 눈치 보려니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오히려 나를 위로했다. 참고로 교무 선생님이 나보다 인생 경험이 많다. 
교감이 될 때도 덜 비겁했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교장이 되는 순간에도 덜 비겁한 교감이었다고 내 어깨를 두드려주고 싶다.
내일 교무행정원 직무연수가 있는데 두 분에게 학기 중과 방학중 어느 기간이 마음이 편한지 물었더니 방학이라고 했다. 나도 선생님들이 없는 방학이 편할 것 같다. 연수 내용도 물었더니 교무행정원이 알고 있어야 할 전반적인 내용이라고 했다. 그러면 차라리 겨울방학이나 여름방학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기 중에 직무연수 가는 것이 못마땅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연수 효율성과 연수생의 마음을 헤아려달라는 뜻이다.
학생들의 김장체험으로 오후가 매콤했다. 수육 몇 점으로 행복한 시간도 보냈다. 안주를 먼저 먹어서 퇴근 후에 초원 막걸리집에서 친구와 만나기로 했다. 
날씨가 꾸무리하니-끄무레하니- 온몸의 기운이 다 빠져서 눈꺼풀이 자꾸 내려왔다. 

#교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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