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학생 없는 학교가 너무 피곤하다.
난데없이 교육지원청에서 내일 점검을 나오겠다는 공문이 왔다.
코로나19 관련 사고가 발생하면 학교장이 책임을 지게 되는데 어떻게 등한시할 수 있겠나? 학교장 중심으로 잘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점검 항목 중에 교수-학습 계획이 포함되어 있어서 우스웠다. 교실에 학생이 없는데 어떻게 교수-학습 계획이 나오나. 가정에서 학습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담임이 잘하고 있는지 유선으로 확인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뭐 있나? 여기에 무슨 교수-학습 계획이 필요한가? 가정학습이 잘 실시되었다 한들 우리 학교의 경우는 개학하면 다시 다뤄져야 하는 학생들이다. 담임이 일일이 추가 돌봄 희망 여부를 전화로 조사하고 있다. 교육지원청이 잘해보려고 넘치지 않았으면 한다. 점검자도 외부인이라 마스크를 썼는지, 체온은 어떤지, 손 소독도 하도록 해야 한다. 지원이 아니고 민폐다.
성과상여금 지급을 위한 업무를 계속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개학 연기로 담임 발표도 안 한 학교가 있다는데 그런 학교가 이해되지 않는다. 학생들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무책임의 극치다.
우리 학교의 사례를 공유한다.
1. 전입교사와 현직 교사가 협의하여 업무분장과 담임을 결정했다. 교감이나 교장이 관여하지 않은 교사 중심으로 이뤄졌다. 나와 최종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어떤 선생님의 업무가 좀 가중된 것 같아서 그중에 가벼운 한 가지를 내가 한다고 했다. 나와 협의된 것에 교장 선생님의 좋은 의견을 반영한 후 결재를 득했다. 교사들끼리 협의한 결과를 나와 교장 선생님은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존중했다. 교사들이 해야 될 일인데 교사들이 결정하도록 하는 방법이 최고가 아닌가? 교감과 교장은 더 나은 결정을 하도록 돕는 역할이다.
2. 새 학년 맞이 워크숍 시작하는 날에 전입 교직원을 포함한 전교직원 소개를 하고 담임과 업무분장을 발표, 부장교사 임용장 전달을 했다.
3. 오후에 내 이야기를 하고 이후부터 2020학년도 교무 부장 중심으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4. 워크숍 기간이 아닌 기간에도 틈나는 대로 나오셔서 교실 정리와 교육과정 고민을 하는 교사가 많았다.
5. 3월 2일(어제) 전교직원이 출근했다. 전교직원 출근을 비난할 수 있지만 우리 학교 사정상 필요했다. 짧은 협의회를 통해 교장 선생님이 2020학년도 담임에게 개학은 안 했지만 오늘부터 학생들과 부모님들에게 담임의 역할을 하도록 했다. 오늘도 담임교사가 코로나19 관련 안내와 가정학습, 생활지도를 유무선으로 하고 있다.
#교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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