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에듀파인이 개통되었다. 원만하게 운영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설치되어야 할 프로그램이 있다. 12월에 설치하라는 공문이 왔었다. 담당자가 안내를 하지 않고 있어서 그래도 내버려 두었다. 본인 업무가 많아서 힘들다고 투덜대던, 1학기에 미흡한 여러 가지를 지적했더니 대들었던 교사다. 오늘 아침까지 안내가 안 되어서 시무식 겸 새로 오신 분들의 소개를 위한 협의 전에 안내를 하고 담당자가 상세히 안내하도록 재차 말했다. 신속하게 설치해야 될 프로그램이어서 메신저로 내가 안내한 후 담당자에게 가서 확인하도록 하니 공문이 자기에게 배정된 것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교무행정원에게 교장 선생님 컴퓨터에 프로그램 설치하라고 했다. 이렇게 상세히 기록하는 이유는 업무가 부당하거나 많아서 능력이 부족하여 부담될 수 있다. 그러면 털어놓고 협의하면 다 해결된다. 그런데 자기가 맡은 역할의 기본을 하지 않고 불평부터 늘어놓고 늘어놓은 불평으로 그 업무를 다했다고 행동한다. 기본을 하고 불평을 하면서도 나름대로 처리를 해나가는 태도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성장하고 있다. 후회하지 않는다.
석면해체 제거 본 공사를 하기 전의 예비 공사가 시작되었다.
석면해체 제거 업체 관계자와 석면 모니터단의 사전 설명회가 있었다. 교무행정원에게 과정을 사진으로 잘 찍어서 보관하라고 했다. 경험상 차후 민원이 발생하면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업체 책임자에게 모든 인부들에게 주지시켜서 공사중에 절대 담배 피우지마라고 신신당부했다.
K-에듀파인 개통에 따른 프로그램 설치를 온라인으로 해야 되는데 배부된 CD가 있어서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설치에 시간이 많이 걸리면 오프라인으로 설치가 가능했다. 담당자에게 선제적으로 안내하여 대비하도록 했다.
2020학년도 업무조정협의에서 돌봄 교실 업무 전체를 돌봄 전담사가 하기로 했는데 그 자리에 전담사가 안 계셨다. 이후 알려주지 않은 것 같아서 오늘 돌봄 전담사에게 결정 사항을 안내하고 추진하는데 별 문제가 없겠는지 물으니 이미 그렇게 하는 학교가 많고 모르면 협의해서 해결하겠다며 수용했다. 고마웠다. 본인은 존중받기를 원하면서 타인에겐 글쎄다. 우리가 반드시 고쳐야 할 인식이다. 재차 강조하지만 학교 구성원은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해 정해진 위치에서 정해진 일을 하는 자유롭고 평등한 인간들의 연대 조직이다. 모두 존중받아야 하며 정해진 위치의 권위를 인정하는 품위도 필요하다. 한 마디로 권위의 선을 마음대로 넘나드는 무례는 스스로 검열해야 하며 그 권위가 높은 지위에만 있다는 권위주의도 배격해야 한다.
점심시간에 교육공무직 몇 분과 교과 교사와 교육문제, 현재 우리 학교의 처한 현실과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이야기했다. 먼저 말을 걸어와서 답하다 보니 여러 문제를 걸치게 되었다. 어떤 교사들이 들었으면 반박할 수 없는 불편이 있었을 것이다. 학교 구성원 모두는 학교 교육에 대해서 제대로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런 관점으로 교사를 포함한 어느 누구와도 공개적인 시간과 장소에서 주장과 소통을 한다. 이야기하는 중에 어느 누가 들어오거나 듣더라도 중단하지 않는다. 언제든지 토의와 토론할 수 있고 단순히 하는 일이 다르다고 비밀이 존재하면 안 된다. 물론 인신공격을 비롯한 정의롭지 못한 대화는 철저히 배격한다.
2020학년도에는 병설유치원 원아가 1명이다. 원아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교육지원청의 담당 장학사의 정말 친절히 배려하며 독려를 부탁하는 전화가 왔다. 학교 상황도 소상히 설명하고 최선을 다해보겠는데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실제로 그렇다. 1명이라도 병설유치원은 유지된다. 입원한다는 주민은 있지만 확신할 수 없다.
경남교육정책연구소장으로부터 심의위원 위촉 전화가 왔다. 경남교육청과 뜻이 다른 분의 의견도 필요하다는 내용을 곁들였다. 나는 경남교육정책과 뜻이 다르지 않다. 다만 효율성, 효용성, 일반화 등에 대한 생각이 다를 뿐이다. 이 이야기는 하지 않고 경남교육 발전을 위한 일인데 마다할 필요가 없으며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거듭 밝히지만 진영 논리, 종파나 정파주의, 이데올로기의 논리로 교육을 바라보지 않는다. 진정으로 교육을 위하는 어떤 분들과도 자유롭게 연대하고 토의하고 토론할 것이다. 이렇게 적고 보니 내가 대단하다는 착각에 빠진 것 같다. 아니다 고개 젓는다. 능력껏 겸손하면서 치열하게 임하겠다.
K-에듀파인이 처음 실시되는 날이고 다른 학교는 방학 중이 공문이 현격히 적다. 책도 좀 많이 읽었고 일기도 미리 쓴다. 내일과 모레는 교과교육연구회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한 출장이다. 생기발랄하고 열정적인 다양한 지역에서 근무하는 후배들의 모습에서 늘 기운을 얻는다.
퇴근 후에 2019년에 정말 고마웠거나 신세를 진 몇 분을 모시고 저녁을 함께 한다.
#교감일기
'교감 일기(20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0년 3월 3일 (0) | 2020.03.03 |
---|---|
2020년 3월 2일 (0) | 2020.03.02 |
2019년 12월 31일 교감일기 (0) | 2019.12.31 |
2019년 12월 30일 (0) | 2019.12.30 |
2019년 12월 27일 (0) | 2019.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