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선생님과 안타까운 어느 교사에 대해 긴 이야기를 나누고, 교사 지도수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나와 같은 생각으로 아주 단호하게 정리해주시면서 해당되는 선생님들 모아서 교장 선생님의 뜻이라며 단단히 전달하라고 하셔서 지도 일지 작성 시 꼭 지켜야 할 사항을 메신저로 먼저 전달하고 부가 설명을 위해 중간놀이 시간에 협의회를 개최하여 단단히 안내했다. 안내를 하는 중에 수당을 받지 않겠다는 감정만을 남기고 일제히 일어서는 일이 있었다. 숨 고르기를 한 후 교장 선생님에게 협의회 결과를 보고 드렸더니 노발대발하셨다. 교장실로 교무 선생님, 담당자, 어떤 선생님을 불렀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화를 내시면서도 차분히 안내를 다시 하는데 선생님이 오해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나는 이런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 싫은 것이 오해 이전에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인정하고 잘못을 해결하면 된다. 그런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아니 인정을 하기 싫어서 대화 과정의 오해가 쟁점이 되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대화는 싫다. 아무튼 이런저런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이 될 것 같다. 오해가 되는 부분을 중간에서 풀려고 나름대로 애를 썼고 교장 선생님이 일관되게 내 의견을 지지했고 나도 그렇게 했다. 어찌 되었건 감사에 지적되는 상황은 면했다. 자존심이 많이 상한 문제 해결이었지만 다행이다는 생각을 했다. 본인들이 성장한다면 언젠가는 부끄러워하겠지! 지금은 어떤 말을 해도 본인들의 큰 잘못을 인정하려 하겠나! 어디에서, 어느 누구에게 부끄러워서 말도 못 하는 이 일이 하도 갑갑하고 답답하여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아내에게 막걸리 한 잔 하며 이야기했더니 당신이 교사들이 수당 많이 지급받는 것이 배가 아파서 훼방 놓는다고 생각할 것 같은데라고 했다. 설마! 그럴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소문이 난다면 부끄러운 줄 모르는 무지로 다른 사람에게 오늘 일을 무용담으로 까발리는 경우일 것이다. 까발려지는 오해로 내가 교사의 적으로 회자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 교감인 내 역할 충실히 했다. 아니 교사더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작년 서류들이 걱정되었다.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면 우리 학교 망신이고 오해 없는 글이 된다는 보장이 없어서 이 정도로 정리하고, 학교를 떠나는 날 행복학교에 대해서 글을 쓸 상황이 되면 상세히 기술할 것이다.
행정실장이 학생보호인력 계약에 대해 궁금한 사항을 물어와서 공문을 찾아서 보여줬다. 봉사직이지만 무한적 재위촉이 아닌 재위촉 2회까지 가능하여 공고 없이 동일인을 3년까지 위촉할 수 있고, 3년이 경과한 후 채용 공고를 했는데 희망자가 없을 경우 재위촉 3회, 재위촉 4회 역시 공고를 했는데 희망자가 없을 경우 할 수 있다. 그래서 최장 5년까지 봉사직으로 위촉은 할 수 있다. 학생보호인력 운영에 대한 공문에 구체적인 예로 명시되어 있다. 2019년 3월 1일 위촉부터 적용되었다.
성적 일람표와 종합 일람표 결재를 하면서 2019학년도 학급 교육과정은 법적으로 보관해야 될 것만 보관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부장에게 안내했다.
2019학년도 학생관리는 2020년 2월 29일까지 임을 강조했다. 종업식 이후에도 2020년 2월 29일까지는 현재의 담임이 학생관리를 해야 되며 6학년은 졸업을 하더라도 2020년 2월 29일까지는 우리 학교 6학년이니 긴 방학 동안 학생관리 잘하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2019년의 마지막 날에 마음이 무겁다. 한편으로 화를 내지 않고 차분히 해결하는 내가 대견하기도 하다. 그동안의 경험과 글쓰기가 상당한 내공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남아서 책을 읽으려니 글은 머리에 담기지 않았다.
교감 일기를 꾸준히 읽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일상이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교감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