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0년 4월 1일

멋지다! 김샘! 2020. 4. 1. 17:00

어제저녁에 교육지원청 장학사가 오늘부터 전교원 정상출근이라는 문자를 공문을 첨부해서 보냈다.
급하게 전교원에게 알렸다.
온라인 개학에 따른 부족한 부분을 협의했다.
제일 큰 문제가 기기 부족과 인터넷이 안 되는 학생들이다.
특히 다자녀 가구의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
학교 교실 컴퓨터는 카메라와 마이크가 없다.
쌍방향 온라인 강의를 원하는 교사에게는 장비 지원을 해야 한다.
우리 학교는 선제적으로 교사들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저소득층, 다자녀, 다문화 가정 비율이 높아서 어려움도 있다.
그래도 학생들의 환경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많은 고민과 해결방법을 찾고 있다.
대면 접촉을 피하라고 하지만 꼭 필요한 경우 코로나19 예방 규칙을 준수하는 가정방문도 허용했다.
정말 안 되면 담임교사가 학생을 컴퓨터실로 데려와서 수업을 하겠다고 했지만 최후의 방법으로 남겨두었다.
교육청의 예산 지원 이전이라도 필요한 경우 학교 예산을 먼저 투입하자고 결의했다.
온라인 수업을 할 때 불특정 다수가 볼 수 있기 때문에 언행을 정말 조심하고 오해가 될 만함 내용은 아예 말하지 말고 수업내용만 담백하게 하자고 했다.
기본을 철저하게 확인하는 방법으로 좀 느슨하게 운영하여 민원을 예방하고, 저작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콘텐츠형을 기본으로 쌍방향과 과제제시형을 병행하기로 결론지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시범 운영하여 온라인 개학을 대비하기로 했다.
복무에 대해서 안내했다.
교육지원청과 도교육청의 점검이 예상되고 내일이라도 등교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학교의 전 부분을 다시 점검하고 정상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교장 선생님께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을 때, 각 부서별 계획 수립 및 환경 구성, 도서구입과 학습 준비물 등을 포함한 예산 조기집행을 안내했다.
학생보호인력(배움터 지킴이)에게 학교 방문자는 예외 없이 체온 체크, 마스크 착용 확인, 손 소독 실시 후 방문증을 배부하도록 했다. 

청와대 국민소통 게시판에 코로나19에 따른 학교와 교사의 사정을 모르고 철없는 청원을 올린 것에 말이 많은데, 우리끼리는 아예 언급 자체를 안 하면 좋겠다.
그런 가치 없는 일에 우리의 열정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 사람들이 다 우리를 그렇게 보지 않는다.
교육부 직원들은 말과 글을 조심하면 좋겠다.
제 식구를 감싸지는 못하더라도 본인들의 무지로 학교와 교사를 더 이상 힘들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
교육감이 페이스북에 의연하게 온라인 개학을 잘 대처할 것이라고 했고 학교와 교사의 역량을 믿는다고 했다.
촘촘하게 점검하는 것보다 학교를 믿고 애로점을 해결하는 지원자의 역할을 해달라는 댓글을 달았다.
평소 오해할까 봐 교육감의 글에 댓글을 달지 않는데 어제는 그렇게 하고 싶었다.

이전에도 밝힌 것처럼 교원이 학교 안 생활을 충실히 하면서 외부활동을 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다.
교육지원청은 해당되는 교원이 편안하게 출장 갈 수 있도록 미리 교감이나 교장에게 전화로 협조를 구한 후 근거 공문을 발송해라.
장학사가 협조 전화, 근거 공문도 없이 해당 교원에게 직접 출장 요청을 하면 관리자는 어떻게 해야 되나?
출장을 비롯한 복무는 학교장의 명령이다.
학교장이 가지 마라면 못간다.
서로 지킬 것은 지키자.
교육지원청 팀장에게 최대한 공손하게 지켜달라는 업무메일을 보냈다.
오후에 지원청 과장이 교장 선생님에게 사과성 전화를 한 모양이었다.

모두가 고생이다.
힘!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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