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0년 3월 30일

멋지다! 김샘! 2020. 3. 30. 18:55

이 시기의 출퇴근길은 벚꽃을 비롯한 그야말로 꽃길이다.
올해는 아내가 나보다 다소 멀지만 같은 지역에서 근무하게 되어서 함께 출퇴근을 하게 되었다.
꽃길을 혼자 다닐 때보다 더 낭만적일 것이라는 상상을 했는데 코로나19가 그마저 앗아가고 있다.
아침에도 벚꽃에 취해서 발이 엑셀레이터 저절로 떨어졌다.
휴업일이 지속되고 있지만 업무는 여전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더 늘어난 것이 문제가 아니라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공문의 문구와 행간에 의한 긴장감과 떨림이 피로를 더한다.
오늘 아침에는 엘리베이터에서 위층에 사시는 분이 '학교 안 가서 좋겠네요'라고 하길래 학교로 출근하는 길이며, 모든 교사들이 빨리 개학하기를 바라고, 지금이 훨씬 피곤하며, 방학이 그만큼 줄어든다고 평소와 다르게 건조하게 말했다.

교사들이 자기 능력을 인정받아 여러 위원이나 강사로 활동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그 능력을 학교 안에서도 발휘하여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에 도움을 되기를 바라고 수업결손은 최소화하라고 한다.
외부활동을 하다 보면 교사로서 성장의 기회를 많이 얻고 그런 것들이 학교 안의 삶으로 이어지면 금상첨화가 아닌가?
그 반대의 삶, 학교 안에서 대충하고 밖에서는 능력자로 인정받는 교사는 좋아하지도 않고 넌지시 충고도 한다.
그리고 학교 안의 삶을 충실히 한다고 하지만 동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경우가 있기 마련이다.
솔하게 고맙다는 말도 자주 하고 여유가 되면 따뜻한 밥 한 그릇 함께하면 더 좋겠다. 그런 자리에서 동료나 후배들에게 좋은 정보도 전달하고, 물론 교감이나 교장은 빼고.
한창 강의하러 다닐 때 외화 벌어 왔다며 동학년 회비에 많이 보탰다.
그런 동학년을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교감이 되고 보니 더 아련하다.

#교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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