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0년 3월 17일

멋지다! 김샘! 2020. 3. 17. 13:03

독자에게 아부하기 위해 글을 쓰지 않는다.
내 글을 읽는 사람은 그나마 있지만 반응은 미미하다.
교감 일기도 교장이나 교직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나 폄훼할 목적으로 쓰지 않는다.
평범한 교감의 기록이고 그 기록에 감정이 섞인다.
그 섞인 감정으로만 학교 구성원들을 바라보지 않는다.
반대로 교감 일기를 읽은 학교 구성원들이 나에게 아부하려거나 압력을 가하는 행위가 부담스럽고, 그럴 때마다 문해력을 비롯한 우리 수준이 그 정도라는 것이 안타깝고 슬프다.
이후 글도 같은 맥락이다.

두 분의 공모 교장 선생님을 만났다. 
객관성을 유지하려 할 때는 교장이라 쓰고, 감정이 동요할 때는 선생님을 붙인다.
한 분은 선생님들을 너무 괴롭혔다.
학교 실정에 맞지 않는 정말 많을 일들을 교직원들에게 시켰다.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어서 여러 차례 건의를 했지만 헛수고였다.
다음 해, 교감 교장 성과상여금 지급 기준을 보고 알았다.
철저하게 성과상여금 기준에 맞게 학교를 운영하며 교직원들을 괴롭힌 것이다.
덕분에 나는 S등급을 받았다.
솔직히 기분이 썩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고생한 교직원들의 얼굴이 떠올랐고 미안했다.
만남에서 교장 선생님이 왜 교직원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많을 일들을 저질렀는지 알려 주었다.

올해 A등급이라고 장학사가 알려 왔다.
B등급으로 예상했는데 기분이 S등급보다 좋았다.
현재 교장 선생님은 성과상여금 기준에 맞춰 학교를 경영하지 않는다.
교직원들을 돕고 지원하기 위해 속을 썩이며 참고 참는 관리자다.
간혹 교장실에서 그런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대단하다는 존경심과 대신 화풀이할까라는 마음을 가지다가도 당신의 뜻이 아니길래 덩달아 참는다.
교감, 교장 성과상여금 실적을 제출하는데 점수가 낮았다.
더군다나 내가 성과상여금 자체에 관심이 없어서 그나마 있는 점수도 깎을 판이었는데 교장 선생님과 장학사가 도와주었다.
없는 것을 있다고, 안 한 것을 했다는 것은 잘못이지만 특히 공문서는 범죄행위다.
있는 것을 없다고, 한 것을 안 했다고 굳이 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내 능력이 부족해서 찾지 못한 점수를 두 분이 도와주어서 A등급을 받았다.
나보다 교장 선생님이 그나마 A등급을 받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추측-

교직원들의 일상적인 학교생활만으로 교감이나 교장이 S등급을 받는 학교 있다면 그 학교의 교육열은 정말 대단하고 교감이나 교장은 교직원들에게 밥 사야 된다.
교감이나 교장이 교직원에게 학교의 실정에 맞지 않는 여러 가지 일을 억지로 시켜서 S등급을 받았다면 교감과 교장이 번갈아가며 교직원들에게 여러 번 밥 사야 한다. 
이 때는 교직원들이 밥 먹는데 교감과 교장은 가면 안 된다. 
체한다.
등급에 개의치 않고 교직원들에게 여러 가지 일을 가감하게 시키는 교감이나 교장은 소신껏 본인들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정의에 어긋나지 않고 교육적으로 무리가 없다면 호응하면 좋겠다.
무조건 반대하면 더 강화된다.
품위 있는 대화를 이어가면 안 변할 것 같은 사람도 바뀌고, 본인의 의지대로 한 번 일을 끝맺고 나면 표현은 하지 않지만 성찰하게 된다.
사람 마음이 그렇다.
그렇지 않다면 사람이 아니니 포기하시고 호응하시라.
그게 편하다.
등급에 개의치 않고 교직원들을 적극적으로 돕는 교감이나 교장이 있다면 정말 훌륭한 분이다. 성과상여금 등급에 개의치 않고 학생들의 교육활동을 내실 있게 하기 위해서 때론 쓴소리 하는 교감이나 교장도 훌륭하다고 생각하자.
그런 수준은 되지 않나?
무조건 교직원들이 좋아하는 것만을 추구하는 교감이나 교장을 훌륭하다고 판단하지 말자.
다행히 교직원들이 좋아하는 것들이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로 이어지면 좋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그나저나 내 점수로 A등급을 받는 것을 보니 우리 지역에는 교직원들에게 밥 여러 번 사야 되는 교감이나 교장은 별로 없겠다.

성과상여금 등급을 인정하지 않는다.
덜 받는 돈은 아깝지만 그 돈과 교육자로서의 자격을 바꾸고 싶지 않다.
같은 학교 근무하더라도 어떤 교직원에겐 S, 어떤 교직원에겐  A, 어떤 교직원에겐 B일 것이다.
그것이 내 등급이다.
성과상여금 실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몇 교직원의 도움을 받았는데 그것이 압력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살짝 된다.
그렇게 표현되었다면 나는 그분들에겐 B다.


#교감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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