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0년 5월 12일

멋지다! 김샘! 2020. 5. 12. 17:10

생활 속 거리두기가 더 불안하게 한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 증가로 등교일이 일주일 연기되었다. 예정대로 20일에 일제 등교할 생각도 있었으나 어제 오후 협의회에서 예방과 대처를 의논하면서 위험을 무릅쓰고 일찍 등교할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차라리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에는 국민들이 이동을 자제했기 때문에 우리 지역은 비교적 안전해서 일제 등교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나 생활 속 거리두기로 나타난 현상은 일제 등교를 불안하게 했다.
20일에 일제 등교한다고 학부모, 통학버스와 급식 관련 사람들에게 안내되었기 때문에 일주일 연기되면 빨리 다시 안내해야 되어서 간단하게 협의회를 했다. 교육부 방침대로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온라인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서 학생들의 학력과 생활습관 등 걱정이 많이 되었다. 교장선생님이 특별히 신경을 더 써라고 하셔서 겸사겸사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는 교실을 방문했다. 출석은 대체로 잘하고 있는데, 학습 정도는 학년에 따라 학생의 성향과 가정환경에 따라 달랐다. 학생들의 생활 습관이 낮과 밤이 바뀌어 저녁에 연락 오는 학생이 있고, 피로감을 호소하는 교사도 있었다. 잘하시고 있지만 좀 더 잘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2020학년도 하반기(9월) 공모교장 학교로 지정되었다.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며, 공모교장제 지정 추진에 대한 소고는 공모가 만료된 이후에 따로 정리할 것이다. 전교직원들에게 공모교장 지원자가 연락 올 수 있으니 각별히 유념하고, 특히 심사위원을 희망하는 교사는 절대로 접촉하지 말라고 했다. 혹시 교무실로 지원자가 전화를 해서 이것저것을 물어보면 교원 개인 전화번호는 가르쳐주지 말고, 학교 현황에 준하는 정보만 알려주며, 학교 홈페이지를 참고하도록 안내했다.

학교에서, 현실적으로, 실천이 불가능한 지침을 뿌리고 지키라고 하면 어찌해야 되나? 이런 지침을 창조하는 사람들은 학교에서 똑바로 근무를 해 본 사람들인가? 학교의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이런 지침을 준수했는지 안 했는지를 따지고 언론에 흘려서 지침을 준수하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라고 오롯이 학교의 책임이라 할 것이 아닌가?
비현실적인 지침의 하나하나를 반박할 수 있지만 피곤하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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