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를 좋아하지 싫어하지도 않는다. 텔레비전의 다양한 트로트 오디션이나 서바이벌 게임에 흥미는 없지만 그걸 배척하지도 않는다. 나는 트로트를 즐기진 않지만 남이 즐기는 걸 굳이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내지 않는다. 그러나 요즘에 트로트가 어린이들 층으로 파고드는 것을 우려한다. 트로트 가사는 농익은 삶의 감정이다. 삶을 어느 정도 산 어른이면 그 농익은 삶의 감정을 짐작할 순 있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이 어떻게 그런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단지 트로트 가수의 음색과 표정과 몸짓,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비롯한 주위 어른들이 부르는 것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이다. 실제로 트로트를 실감 나게 잘 부르는 아이에게 가사의 의미를 물어보면 모른다. 어린아이가 가사와 곡조에 따른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것을 부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