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3

2023년 4월 3일

"교감 선생님 우리 학교는 그렇게 하고 있지 않지만 그렇게 한다고 이야기했어요." "뭘 그렇게 안 하는데, 그렇게 한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거죠?" "그거 있잖아요, 노조와의 교섭에서 교사가 하지 않도록 한다라고 되어 있는 것 말이에요." "그것! 우리 학교가 안 하고 있다고요? 우리 학교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나누어서 하고 있습니다." "말이 나온 김에 하나 물어봐도 돼요?" "네, 무슨 질문인지?" "선생님은 교사가 하지 않아야 한다고 하면 누가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교감이든, 교장이든, 행정실이든, 교무행정원이든지 해야 한다는 게 솔직한 생각이죠?" "그럼 그분들이 자기 일이 아니라고 하면요? 그리고 공무원노조나 교육공무직노조에서도 교원노조 교섭처럼 자기들이 할 일이 아니라고..

2021년 11월 11일

그런 일을 하려고 공무원이 되었으면 당연히 그런 일을 해야지. 그런 일을 하겠다며 직종 변경 투쟁과 로비로 쟁취했으면 당연히 그런 일을 해야지. 인제 와서 그런 일을 안 하겠다고 투쟁하고 그런 투쟁을 수용하는 형국이 참 그렇다. 혜택은 다 누리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은 덜 하겠다는, 그냥 편하겠다는 심보 아닌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려는데 불편한 것들이 많아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으니 불편을 해소해 달라는 요구는 당연히 수용하여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그런 내용인지는 의문이다.

2020년 9월 11일

아무것도 하기 싫은 금요일이다. 날씨마저 회색의 무거운 공기 사이로 이슬비를 뿌린다. 이전 저런 생각으로 묵혀 둔 글을 단호하게 정리한다. 나의 주장을 공유할 생각으로, 어쩌면 내가 옳으니 나를 따르라는 욕심으로 SNS를 많이 이용했다. 소소한 일상부터 무거운 주제와 현실에서 하지 못하는 험담까지, '좋아요'와 원색적이고 극단적인 댓글에 일희일비했다. 세상과 사람에 대한 공부가 깊어질수록 SNS를 줄여야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 현재는 의무적으로 가입되어 있는 BAND, 카카오톡의 단톡 방, 페이스북의 교감 일기 그룹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어떤 글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글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 없이, 비판적인 사고를 위한 사전 배움 없이 배우려는 의지도 없이 무리의 정체성으로 떼거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