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5

2022년 7월 27일

1. 교직원이 교감이나 교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이런저런 모임을 스스럼없이 하면 좋겠다. 교감이나 교장이 학교 안팎 교직원의 모임에 대해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으면 좋겠다. 교감과 교장 또한 전체와 일부 교직원들과의 모임을 스스럼없이 주관하고 참석하면 좋겠다. 본인이 없는 모임을 상상하면 억울해서 서운한가? 그건 모임을 상상하며 편집하는 본인이 문제다. 욕먹을 수 없는 절대 존재라는 마음부터 치유하라. 상상하며 편집한 마음속의 모임과 실제 모임은 다르다. 설령 같아서 본인을 욕하는 모임이라 하더라도, 언제까지 그런 모임을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은가? 걱정인가? 평소 행실이 바르면, 뭐가 두려워서 그렇게나 걱정인가? 서운한가? 꾸준히 베풀면, 미안해서라도 챙기지 않을까? 교직원이 스스럼없이 모여서 자유롭..

2022년 6월 10일

어제 경남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정책연구소에 정책 심의를 하고 왔다. 저녁에는 본인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을 스스럼없이 말하고 듣는 모임을 만들기 위한 준비 모임을 했다. 대화중에 요즘은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 묻길래 대화의 재미가 없어서 잘 만나지 않는다고 했다.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사람들이라 술을 많이 마셨다. 아내가 출근시켜줬지만 오늘 하루가 엄청 힘들었다. 술을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종종 하는데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2022년 5월 30일

특별한 준비 없이도 삿되고, 흰소리하지 않고 학교의 일상을 공유하며, 때로는 세상과 사람에 대한 사유를 나누며 진지했다가도 껄껄거리며 한바탕 웃을 수 있는. 울다가 웃을 수 있는, 웃음으로 눈물짓는. 가르치겠다는 생각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할 수 있는. 타인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끝까지 들으며 그 사람을 이해하려는.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질 때 아쉬움과 후회가 교차하여 밀려오지 않는. 뭘 말할지를 고민하지 않고 무턱대고 말할 수 있는. 논리적으로 말하려고 고민할 필요 없는. 나누었던 이야기가 웃음거리가 되지 않는. 웃음거릴 수 있는 이야기도 웃음거리가 되지 않는. 할 말이 없을 때는 그저 가만히 듣고만 있을 수 있는.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그런 모임을 상상했다. 지난 금요일과 토..

2020년 6월 29일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여러 모임들이 서서히 고개를 든다. 교감이 되고 나서 불편한 점 중에 꽤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회의를 빙자한 모임이다. 친목 도모가 대부분이고 이해 당사자 말고는 굳이 참여를 강요할 필요가 없는 모임도 있다. 각자의 삶의 방식이 있으나 대부분의 모임은 각자를 희생시키고 한 사람의 의도에 집중하게 한다. 내 삶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이야기에 시간을 낭비하며 허허 웃어줘야 되고, 명백한 오류를 주장하는 이의 일방적인 권위를 예의 바르게 경청해야 되는 모임이 싫다. 그런 모임이 예약되면 슬슬 짜증이 유발되어 회피할 수 있는 여러 핑계를 찾다가도 교감이라는 공적인 직위에 굴복하고 만다. 교육을 포함한 복잡한 사회문제를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모임을 꿈꾸고 실현하려 애써기도 했지만 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