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다가 넋두리할 데가 없어서 일기 쓰며 잔뜩 들뜬 기분 삭인다. 오늘은 아내의 개학날이다. 어제부터 아내는 2학기 교실을 상상하며 한숨을 푹푹 쉬었는데, 아내의 교실 사정을 자세히 알고 있는 나는 무어라 할 말이 없었다. 저녁을 먹고 성가신 티눈의 통증을 완화하려고 발가락양말을 사러 할인마트에 가자고 했더니, 아내도 가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어디서 살려고 하는지 물으니, 동네 가방 가게에 가자고 했다. 꼭 동네 가방 가게가 아니어도 되니 갖고 싶은 가방 하나 사주겠다고 했더니 그럴 필요가 없단다. 할인마트 가는 길에 가방 가게에 들렀더니, 사장이 저녁 먹으러 나가고 없어서, 할인마트에서 발가락양말 사고 산책하고 있는 데, 가방 가게 사장이 아내에게 가게에 올 수 있는지를 묻는 전화를 해서 아내가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