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공동체 3

2023년 11월 29일

이 계절부터 교감은, 가야만 하는 사람,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을 보내는 행정업무를 한다. 전보와 승진에 필요한 가산점을 정리하여 제출한다. 다면평가와 근무평정으로 알고 있는 업적평가를 한다. 승진할 사람, 승진하려는 사람의 서류를 챙겨서 제출한다. 내용을 일일이 확인하며 절차와 기한을 지켜야 한다. 점 하나 틀려도 띄어쓰기 하나 달라도 안 된다는 작업이다. 입력하는 내용은 같은데 해마다 양식과 형식과 입력 요령은 조금씩 달라져서 실수를 부른다.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에겐 반박할 수 없는 근거로 논박해야 한다. 먼 교육청의 서류는 우리보다 간소하다는 데. 이 계절을 무사히 보내면, 있는 사람과 오는 사람으로 조직을 짜서 걸맞은 역할을 맡겨야 하는데,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을 요즘은 아무도 안 하려고 한다...

2023년 11월 27일

12월 2일 오후 2시 진주문고 본점(진주시 평거동) 2층 여서재에서 있을 '초등학교는 지금' 출판기념회 인사말이다. 김상백입니다. 읽고 쓰며 깨달은 것을 몸으로 드러냅니다. 원래 읽는 것을 좋아했고 간간히 썼습니다. 권위는 존중하지만 권위주의는 본능적으로 많이 꺼려졌습니다. 교실에서 가르치는 대로 내 생활도 그러했습니다. 그러하지 못하면 거짓을 가르치는 꼴이니까요, 선생 할 이유가 없었지요. 권위주의의 학교, 선생의 모순된 삶이 싫었습니다. 주변부터 바꾸려고 했더니 오만가지 이유로 잘 안 되었습니다. 평화로운 분위기에서의 응원자들은 그 분위기를 깨면서까지 틀을 바꾸는 걸 원치 않았습니다. 솔직히 그 분위기를 깰 용기가 없는 듯했고, 누군가 그 분위기를 깨지 않으면서 틀을 바꾸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판타지..

2020년 12월 11일

우리 학교는 2019학년도부터 승진가산점이 있는 준벽지 학교로 지정되었다. 승진을 하려는 교사가 오고, 학교 만기가 되어 2년만 승진 가산점을 획득한 교사는 가까운 시일에 우리 학교와 같은 준벽지 학교로 옮기기 위해서는 이번 이동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전자의 교사에게 건강관리 잘하라고 했다. 우리가 승진을 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뭔가 좀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기 위한 목적이지 않은가? 그런데 건강 살피지 않고 교감만 되려고 애쓰다가 막상 교감이 된 후에는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가 많으니 현재 몸이 불편하면 미루지 말고 치료하라고 했다. 후자의 교사에게는-두서없이 즉흥적으로 말을 해서 지금 쓰는 내용과 순서는 다르지만 내용은 같다.- 승진을 할 것이라 결심을 했다면, 본인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