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을 한 이후 나에겐 12월 초, 점점 빨라져서 11월 말부터 다음 해 2월 말까지가 긴 터널이다. 젊었을 때 아무리 긴 터널을 운전하더라도 어지러움증이나 눈부심과 명암 차이에 의한 착시 현상이 없어서 운전대를 잡은 손바닥에 땀이 차지 않았듯이, 초임 교감 시절엔 겨울 긴 터널로 바빴지만 터널 끝이 남다르지 않았다. 그냥 일상의 한 날이어서 그 끝날을 고대하지 않았다. 지금은, 긴 터널 끝을 학수고대한다. 그 어느 터널보다 긴 터널을 벗어나려는데 내 의지와는 다르게 터널을 둘러싼 다양한 주변이 놓아주지 않는다. 오늘, 놓아주지 않는 한 부분인 학교통합지원센터에 전화해서 요청한 자료가 다 준비되지 않았다면 준비된 자료부터 보내달라고 했는데, 전화를 당겨 받은 주무관이, 담당 주문관이 연차를 내어서 그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