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선생님이 어제 학예회, 그제 교육장기 육상대회로 애쓴 몇 분에게 자비로 저녁을 사주셨다. 교직원 전체 협의회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하지 말자는 의견이 압도적이었고, 학예회장을 정리하고 난 후 간식을 원해서 그렇게 했다. 그래서 저녁 모임은 희망하는 분들로 단출하게 이뤄졌다. 나는 이런 모임을 더 좋아한다. 전체 회식할 때 나부터 서먹서먹하게 앉아 있는 게 싫은데 심리적 약자인 교직원은 나와 같이 앉아 있는 게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그리고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도 나의 말과 행동을 오염시키는 게 싫어서 전체 회식을 회피한다. 협의할 게 있으면 학교에서 하면 되고, 술 한잔이 생각나면 좋아하는, 원하는 이들과 함께 하며 감정 교류하는 게 훨씬 즐겁고 유익하다. 교사, 교감, 교장이 하는 일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