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감선생님들은 교원 인사관련 서류준비와 작성으로 한창 바쁘다. 어떤 학교 관리자는 떠나려는 훌륭한 선생님을 회유하려고 감언이설로 꼬시기(?)도 하고, 인사서류를 제출했다가 옮기지 못하면 괘심죄에 걸려서 내년이 더 힘들어 진다는 농담성 반협박을 하기도 한다. 옛날에는 교통이 불편하여 학교분위기가 마음에 들지않더라도, 관리자가 힘들게 하더라도 감내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교통이 발달하여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이동거리가 학교를 옮기는 큰 원인은 되지 못한다.
근래에 학교 이동은 자기 성장과 관리자와의 마찰, 학교 분위기 등이 좌우한다. 그 중에서도 관리자와의 마찰이 크게 차지한다. 흔히 교사의 이동을 보면 그 학교 관리자의 리더십을 알 수 있다는 것이 공공연한 이야기이다. 즉, 관리자가 싫어서 학교를 떠난다는 것이다.
그러면 떠나는 이유가 교사에게 있을까? 관리자에게 있을까?
어떤 관리자들은 '선생님 잡아두자고 교육의 본질을 버리고 인기위주로 학교를 운영해야 하느냐?'고 물어온다. 물론 그렇지 않다.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관리자를 떠나는 선생님은 소수에 불과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훌륭한 선생님들이 모이게 된다.
대다수의 선생님들은 편안함을 추구하기 위해 학교를 선택하지 않는다.
교육에 대한 자기의 열정를 알아주고, 자신의 능력개발에 도움이 되고, 자신의 의견을 존중해 주는 학교를 선택한다. 따라서 교사가 학교를 떠나는 진짜 이유는 일방적인 회식 강요, 인사(?)강요, 편애에 따른 업무 및 학년 배정, 관리자의 취미생활 강요 등 관리자의 기분을 만족시키기 위한 아주 사소한 것들과 성장을 두려워하는 분위기만 좋은 학교이다.
십여년전에 회식자리에서 성추행성 발언과 행동을 일삼고 비정규직원을 괴롭히는 교감과 근무한 적이 있다. 그 교감의 지론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면 된다. 내가 보기 싫은 사람은 떠나라!'였다. 많은 사람들이 떠났다. 몇년이 지난후에 다른 일로 그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다행히 그 교감이 떠난 후에 원만한 교장선생님이 부임하여 학교 환경을 많이 바꾸어 놓았지만 그 교감에 의한 학교이미지 때문인지 다른 학교와 비교해 보았을 때 큰 성장이 없었다.
또 다른 경우는 사람 좋기로 소문난 교장선생님과 근무한 적 있었다. 항상 선생님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선생님이 제시한 의견에 대해서는 별 다른 반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분의 주위에는 학교와 구성원의 성장과 발전보다는 학교 분위기만 좋으면 된다는 분들이 많았다. 그런 결과로 학년배정과 업무배정을 위한 뚜렷한 학교규칙도 없고 그나마 있는 경우에도 잘 지켜지지 않아 그때 그때의 분위기에 따라 결정되었다. 당연히 불만을 가진 선생님들이 증가하였고, 성장과 발전을 위한 시도를 장려하거나 독려하는 분위기가 없었다. 성장과 변화를 원하는 선생님들이 그 학교에 남아 있었을까?
훌륭한 관리자는 학교 구성원이 동의하지 않더라도 학교와 그 구성원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확고안 신념이 있으면 내면의 결정으로 학교를 이끌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전체의 동의를 얻지 못해 곤란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관라자의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하고 수긍할 것이다. 즉, 훌륭한 교사를 모으는 관리자가 될 것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학생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선생님들이다. 개인적인 탐욕이 가득하고 변화와 성장을 두려워하는 관리자가 있는 학교의 선생님들은 훌륭한 리더십과 성장과 변화를 추구하는 관리자가 있는 학교로 떠난다.
그 피해자는 누구일까?
진정으로 학교를 떠나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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