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하게 자기 중심적인 아이가 있다. 그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는 수업시간을 비롯한 어떤 환경에서도 그 일을 하고야 만다. 그래서 선생님과도 마찰이 많다. 혹시, 오해를 할까해서 미리 이야기를 하지만 그 아이가 좋아하는 일이 창의적이기 보다는 비생산적인 엉뚱함이 대부분이다. 수업을 하다가 갑자기 "선생님! 오늘 점심 뭐예요?"하는 식이다. 어릴적에는 이해를 하고 넘어갔지만 학년이 높아지면서 고쳐줘야 겠다는 강한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부모님도 아이의 상태를 알고 담임선생님을 믿고 따를테니 함께 노력하자고 했단다.
그러나, 뭔가 뽀족한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담임선생님도 신규선생님이라 경험도 부족하고 상담관련 책에 있는 것을 적용하려고 해도 현실과 동떨어져 있고--- ---.
담임선생님이 나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 지 물어봐도 뾰족한 답을 제시할 수가 없었다.
고민만 하다가 세월만 보냈다.
우연히 리더십 관련 책을 읽다가 한 구절을 발견하였다.
'격려해 주어라! 잘못은 쉽게 고칠 수 있다고 느끼게 하라!'
그 아이 생각이 났다. 아이의 잘못된 점을 계속 지적만 할것이 아니라, 선생님의 지적에 작은 변화가 일어나면
"그래, 내가 노력하니까 잘못을 쉽게 고칠 수 있잖아!"
하면서 크게 격려해 주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3개월 정도 의도적으로 노력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작은 변화에도 반응을 보여 주었다. 머리 스타일이 바뀌었으면 "야~! 멋진데!", 옷이 달라졌으면 "네하고 옷색깔하고 너무 잘 어울린다." 등으로 칭찬과 격려를 해주었다.
자주 지적만 할때에는 나만 보면 얼굴이 굳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내 옆에 자주 온다. 전담 수업시간에도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내가 전근갈수도 있다고 반아이들이 이야기 하니 그 아이가 "야! 그런 소리 절대 하지마!"하고 짜증을 낸단다.
혹시 그 아이가 당신 옆에는 없습니까?
'학교 리더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이테크보다 하이터치 (0) | 2012.03.20 |
---|---|
사람이 중요하다. 또한 문제이다. (0) | 2012.02.21 |
칭찬이 미래를 좌우한다. (0) | 2012.02.14 |
교사는 학교를 떠나는 것이 아니다. (0) | 2011.11.29 |
지위와 편견으로 판단하지 말자! (0) | 2011.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