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에 학생들의 운동지도에 푹 빠져 있었다. 그 중에서도 축구지도에 더욱 관심이 많았다. 그 결과로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운동지도도 좋지만 즉, 체육업무도 좋지만 연구기획 업무를 더 하고 싶었다. 스스로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데 시켜주지 않는 관리자가 야속하기도 했다.
기회가 왔다. 연구와 교무를 맡고 있는 분들이 한꺼번에 학교를 옮기게 된 것이다. 그래서 당연히 내가 연구 업무를 수행할 줄 알고 후배에게 체육업무 인수인계를 마쳤다. 그러나 좀처럼 업무분장 공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다른 학교에서 유능한 교무와 연구가 온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 기분이 상했다. 충분히 할 자신도 있고 능력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관리자를 비롯한 다른 선생님들이 나의 능력을 과소평가한다고 생각하니 미웠다. 그러다가 한참 후에 업무 발표가 있었다.
원하던 연구부장을 하게 된 것이다.
3월이 되어 부장회의를 마치고 뒷풀이 자리에서 내가 최종적으로 연구부장이 된 것에 대한 뒷담화를 알게 되었다. 그 당시 교장선생님은 학교에 대한 공헌도, 성실성, 교육방송연구회의 사무국장 경력, 시범학교 담당 경력을 내세워 지금은 체육업무를 하고 있지만 연구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반면, 모선생님을 비롯한 다른 분들은 직원과의 친화력 등을 내세워 반대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교장선생님이 모두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업무를 맡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 사람의 단점 한가지를 가지고 그 사람을 비난하는 것보다 그 사람이 잘하는 것을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작은 칭찬이 그 사람의 미래를 좌우한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나는 내가 원하는 길을 잘 가고 있다. 물론 다른사람에게 인정을 받으면서--- ---.
하지만 아직까지 칭찬에 대해서는 인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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