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기의 자율 종합감사의 목적을 달성하며 3차 감사를 잘 마쳤다. 2021학년도의 제일 큰 근심과 부담이었던 업무였다. 행정실장을 비롯한 전 교직원의 참여로 알뜰하게 마칠 수 있었다. 정말 고맙다.
이와 별개로 두 가지 감정은 남는다. 첫 번째는 조직인 교감으로서 맡은 감사반장의 입장과 내 신념, 감사 건에 대한 개인감정의 갈등이었다. 고민 끝에 조직의 이득을 취했다. 두 번째는 첫 번째의 감정으로 자율 종합감사 동안 실무를 돕겠다는 생각보다 감사반장의 역할에 충실했는데 교무부장의 남다른 리더십으로 완성한 감사 서류를 도 감사관이 자율 종합감사의 우수 참고자료로 삼겠다고 했다. 오늘은 말로만 교무부장에 고맙다고 했다.
자율 종합감사에 대한 양가(兩價)의 감정이 있다. 감정보다는 법령과 규정에 근거한 객관적인 논리다. 하지만 그 반향을 현직 교감인 나는 부담스럽고, 내편 네편을 가르기 위한 교감일기가 아닌데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이들을 감당할 수 없어서 양가의 감정은 비밀 교감일기로 남긴다. 시원하게 학교를 박차고 나오는 날, 낱낱이 공개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질 것이다.
윤석열 씨가 윤석열 X파일의 프레임에 걸려들었다. 그의 처 김건희 씨가 ‘쥴리’를 해명했다. 그동안 유튜브나 SNS를 통하여 꾸준히 유통된 내용이다. 그동안 주류 언론은 주장에 불과한 이러한 내용을 공공성의 기준으로 보도하지 않았다. 그런데 김건희 씨가 해명함으로써 사실 여부를 떠나 주류 언론이 보도할 근거를 제공했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윤석열 X파일의 내용이 국민에게 회자할 때마다 윤석열 씨는 그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사회 고위층, 그 고위층의 고위층으로 살아 온 그가 가진 페데스탈 콤플렉스로 정치인 윤석열이 가능할까? 그가 페데스탈 콤플렉스를 제공한 이들을 배신했고, 배신당한 그들은 당연히 정치인 윤석열이 가진 우월성의 진위를 검증하려 들것이다. 그 검증 대본이 윤석열 X파일이다. 더 난감한 것은 그들이 그 대본을 작성했다는 증거가 없고 버전도 한두 개가 아니다. 정치인 윤석열이 그의 우월성을 어떻게 증명할지. 글쎄.
'교감 일기(20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7월 5일 (0) | 2021.07.05 |
---|---|
2021년 7월 2일 (0) | 2021.07.02 |
2021년 6월 28일 (0) | 2021.06.29 |
2021년 6월 24일 (0) | 2021.06.24 |
2021년 6월 23일 (0) | 2021.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