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적으로 혼미한 상태가 있다. 공문을 자세히 읽는 편인데 보고일과 보고 파일, 보고 처를 엉뚱하게 해서 보내는 경우가 가끔 있다. 오늘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도와주려다가 엉뚱한 내용을 엉뚱한 곳에 보고해서 영문을 모르는 담당 교사는 교육지원청 담당자의 미제출에 독촉 전화를 받은 후에 상황을 파악한다. 그럴 리가 없다는 확신으로 공문을 확인하지만 명백한 내 실수다. 담당 교사에게 되레 미안하고 무엇보다 나에게 짜증이 난다.
순간적으로 이제는 교사 공문을 손대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을 가졌다가, 좀 더 꼼꼼히 챙겨보자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속상하다.
더 속상한 게, 교감 업무 열심히 하면서 틈틈이 책 보고 글 쓰는데, 책 보고 글 쓴다고 교감 업무 등한시하는 꼴로 비추어질까 봐 늘 걱정하는 내 마음이다.
요즘 공문을 보면 내가 내는 세금이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다. 사람의 복지와 학생의 배움은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우선 안심부터 시키자는 대증요법과 문제와 불만만 제기하면 합당한지를 따지지도 않고 돈으로 해결하려는 정책은 정말 아니다. 근원적인 해결과 나태가 아닌 복지에 세금이 쓰이도록 꼼꼼하게 따지자. 상위 12%의 불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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