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이었다.
어제 아내와 등산했는데 일부 단체 등산객들의 행태는 이미 With 코로나였다.
교육지원청 장학사가 새로운 교육활동을 퉁명스럽게 권장하길래 무던히 애써서 정중히 거절했다. 학교는 이맘때부터 결실을 준비하지, 일부러 새로운 교육활동을 구상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 학교는 교직원 스스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활동을 결정한다. 도 교육청이나 교육지원청의 여러 공모 사업도 학교 구성원이 필요하다면 신청서를 제출하지만, 교감이나 교장이 억지로 시키지 않는다.
공모 사업을 공문으로 안내했는데 학교의 신청이 없거나 저조하다면 그 사업이 문제가 있는 거다. 그 사업에 대한 관리자를 포함한 교직원의 인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필요 없거나 그보다 더 좋은 방법으로 교육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의 실태 파악은 제대로 하지 않고 현장의 무관심이 원인이라며 강제로 연수하고 관리자를 종용하는 행정은 이제 그만하자. 억지로 학교에 떠안기고는 잘 되고 있다고 홍보할 것인가? 그런 행정 안 하겠다고 했으면 안 해야지 달라지는 게 없다.
메신저로 시간 외 근무 및 복무를 규정대로 철저히 준수하고 neis와 일치하라는 안내를 했다. 안 해서 그런 게 아니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공무원의 복무 기강 해이에 대한 언론 보도와 정부의 강력한 대처가 있기도 해서.
나는 단호하다.
교감하고 의논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 도와주지도 협조하지도 않는다.
기안 공문과 상신 복무가 궁금하면 물어보고 사전에 별도로 설명하라고 하지 않는다. 내 뜻을 몇 번을 전달해도 미리 설명하는 게 심리적으로 더 편하다는 구성원은 그렇게 하도록 한다. 하지만 흡족한 마음보다 그렇게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크다.
법령으로 정해진 복무에 대해선 상신자의 의지를 절대 존중한다. 학교생활을 잘하고 못하고도 이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으로 학교생활을 배려받으려는 의도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대하고 평가한다.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구성원을 최고로 대우한다. 다른 것은 좀 부족해도 관대하다.
학생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구성원과 하는 척하는 구성원은 엄격하게 구분한다.
교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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