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번 밝혔듯이,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는 이유는 내가 성장하면서 가지게 된 여러 생각이 내 성장의 동력이 되고 뜻이 같고 다름을 떠나서 토론 거리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문법보단 내용에 치중하지만, 최소한 국어 맞춤법에 충실해지려 한다. 때로는 이것마저도 여의찮지만.
언짢을 때가 종종 있다. 책을 몇 권 출간하다 보니 대단한 인세 수익이 있는 것처럼 호도하며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와 초등학교 교감의 글이 그렇고 그렇지라는 의미를 내포하며 책을 달라고 하거나 나의 의지와 관계없이 책을 구입하고는 나를 초대하여 생색내며 자존감을 건드리는 경우다. 그런 자리에서는 씩 웃고 넘기지만 며칠간 짜증이 난다.
내 글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서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 나름대로 알려서 읽히고 팔리기를 바란다. 소수이지만 꼼꼼하게 책을 읽고 소감을 알려오거나 교원으로서의 새로운 의지가 생겼다는 분들도 있다. 그것으로 만족한다.
책을 사서 꾸준히 읽는 편인데 책을 처음 읽을 때 제일 먼저 몇 쇄 발행인지를 본다. 출판사나 특정 그룹에 의해 기획되거나 대중적인 작가의 책이 아니면 1쇄를 넘기지 못한다. 훌륭한 책, 인용이 많이 되는 책도 실제 판매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 책의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는 게 아니라 ‘인용’된 부분을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어중간한 수준의 강의에서 자주 접한다. 그래서 잘 안 팔릴 것을 예상하면서도 좋은 책을 출간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출판사의 책을 일부러 산다.
책을 출간하여 돈을 버는 작가들 얼마 안 된다.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기 위하여 아르바이트하는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인지도가 없으면, 인지도가 꽤 있어도 출판 기념회나 북 콘서트, 대중 매체에 출연이나 홍보를 기획하지 않으면 전업 작가의 삶을 살 수 없다. 나는 월급을 아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책으로 내니 행복한 편이다. 아니 내 행복을 위해 그렇게 한다는 게 옳은 표현이다. 그리고 초등학교 교감으로서의 삶을 열심히 살아야만 글감이 생기니 그것 또한 행복이다.
주변의 어떤 이들이 소소한 출판 기념회나 북 콘서트를 간혹 제안하지만 단호하게 거절한다. 나를 안다는 의무감으로 내 책을 사는 것이 부담스러운 데다 대부분은 내 글에 담긴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게 아니라 자기들의 적선(積善)을 생색내며 내 자존심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손상된 자존심을 회복하려고 나를 뽐내는 말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는 나를 발견하노라면 감당하기 힘든 굴욕이 몰려온다.
내 글과 책으로 토론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작가인 나로 불렀으면 그에 어울리는 대우를 받으려 한다.
내 글과 책에 대한 자부심으로.
교육청의 공문을 간혹 보면 나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인지가 되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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