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2년 10월 31일

멋지다! 김샘! 2022. 10. 31. 18:17

무슨 이런 일이 일어났나?
안전을 외치고 살았건만, 어떤 일을 할 때마다 안전을 제일 우선순위로 생각했건만, 하도 안전만을 챙겨서 때로는 너무한다며 불평불만을 토로했건만.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세월호 참사 이후 달라진 것이 없다고, 여전히 우리 사회는 안전불감증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그동안 우리 사회가 안전을 위해서 한 일이 없다고 울부짖는다.
이런 결과를 맞닥뜨리고 보니, 그동안 안전을 위해 노력한 일들이 허사가 된듯하여 참 할 말이 없다. 또 애먼 학교의 안전교육 추궁으로 돌아오지 않을지도 걱정이다.

청년 일탈이 문제가 아니다. 큰 사고 앞에 부적절한,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를 한 극소수 청년을 두고 마치 우리 시대의 청년이 그런 양 떠벌리지 말라. 우리나라 청년들 세계 어느 청년들보다 치열하게 바르게 살아간다. 그런 청년들을 폄훼하지 말라.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했듯 우리 청년들도 선진국 수준 이상의 도덕성과 인류애를 체현한다. 기특하고 안타까울 정도로.

외래문화에 경거망동했다고 탓하지 마라.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문화 중에 순수하게 우리 땅에서 기원한 게 얼마일까? 따지고 보면 지금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K-pop, 각종 K-문화도 외래문화 유입의 결과가 아닌가? 우리 고유 철학, 생활방식, 도덕규범, 전통이라 착각하고 있는 성리학 또한 유입이고 시대에 맞게 변화고 있다. 핼로윈 역시 유입이고 향후 우리 생활과 어떻게 어우러질지 모른다. 그토록 우려했던 그 많았든 무슨 데이 중에 지금 생명력을 유지하는 게 몇 개인가?

기득권 성찰이 우선이다.
그런 외래문화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게 누구인가? 그런 외래문화를 걱정하면서도 이런저런 계산으로 말 한마디 못한 게 누구인가?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일 것이라 예상했으면서도 대책을 세우지 않은 게 누구인가?
돈만 벌 수 있으면 혁신이라고, 소신껏 말하면 꼰대라고, 사람을 보호하는 규범과 법령을 철폐 대상의 규제라고, 자유를 내세워 사회 병폐와 폐단의 결과마저 개인의 문제라며 방기한 게 누구인가? 국민이 윤택하게 누려야 할 자유를 기득권이 윤택하려고 국민에겐 위험한 자유를 민주주의로 포장한 게 누구인가? 기득권 사회에서 일어난 참사다. 누구의 책임인가? 성찰하자.

교원으로서 찬성하지 않는다.
영어 원어민 보조 교사를 학교마다 배치하고, 영어 교재에 핼로윈이 담기면서 학교 영어 수업 시간에 핼로윈 행사를 소박하게 했다. 그러다가 일부 교원 주도, 일부 학부모와 학생의 강한 요구로 학교 행사로 확산하고 있다. 유독 핼로윈이 그렇다. 핼로윈을 즐기는 건 개인의 취향이다. 그런 핼로윈을 중요한 계기 교육으로 인식하는 건 문제다. 유독 핼로윈은 왜 그래야 하는가? 핼로윈이 교육으로써 어떤 가치가 있는가? 개인, 끼리끼리 즐기는 걸 존중한다. 

이태원 핼로윈 관련 사고 사망자를 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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