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낌새다. 금요일에 학예회를 하는데 걱정이지만 일어나는 상황대로 합리와 효율로 대처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
오후에 2023. 교육공무원 인사관리기준 및 평정업무 처리요령 연수가 있었다.
미안한 게 있다. 허울뿐인 경남교총 정책연구소장으로서 인사할 토론회가 있었는데 앞의 연수로 참석하지 못했다. 허울에 따른 변명이 있더라도 내 역할을 하지 못해 미안했다. 또 하나는 다른 날의 일기에서 여러 번 밝혔다고 기억하는데, 나는 아나키스트다. 공무원으로 살고 있어서 적확히는 아나키즘을 지향하는 아나키스트다. 부당하게 권력이 나를 간섭하고, 부당하게 나의 자유를 침해하고, 부당하게 권력을 인정하고 공고히 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권력도 지향하지 않는다. 물론 남에게도 내 권력을 최소로 한다.
이런 소신으로 불편할 때가 있다. 공무원으로서, 개인으로서 다양한 단체 활동과 행사에 참여할 때다. 권력자 인사 축사 격려 말, 활동과 행사를 끊는 권력자 인사 축사 격려 말, 권력자 소개로 활동과 행사의 권위를 높일 때다. 활동과 행사 내용으로 권위를 높여야지 권려자로 활동과 행사의 권위를 높이려는, 권력자를 추켜세워 뭔가의 이익을 얻으려는 권력 지향의 본성이 싫다. 꾹 참고 앉은 불편한 시간이 유독 길어서 꼭 참여할 자리 아니면 가지 않는다. 내가 꼭 해야 할 인사말은 몇 마디만 한다. 목적을 가진 말을 해야 할 때는 할 말 다한다.
여하튼 오늘은 공무원으로서 연수에 참여해야 했고, 다른 날 오늘연수 하려면 오늘보다 많이 멀리 가야 한다.
아나키스트 삶을 지향하는 스트레스를 하나 더 보태면, 내가 가진 물건에 대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다. 당신들의 실적을 높이려고 이런저런 앱을 설치하라고 종용한다.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여 설치자 스스로를 성찰하게 하는 게 왜 좋은 정책인지 모르겠다. 다른 이의 몸, 영역, 재산에 부당한 개입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게 좋은 정책 아닌가? 이미 많은 이들이 그렇게 하고 있으니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하다며 나를 되레 이상히 여긴다. 그러면서 잠깐이면 된단다. 그게 아니잖아!
재난으로 인간 안보를 위한 정책은 충실히 따른다. 아침에 일어나 제일 먼저 '건강상태 자가진단' 앱에 건강 상태를 입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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