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2년 11월 2일

멋지다! 김샘! 2022. 11. 3. 09:34

가끔 아주 가끔 교무실로 배송 온 지방지를 대충 훑는다.
인터넷 신문과 겹치는 뉴스는 빼고 논설, 사설, 칼럼, 독자 기고, 교육지원청 소식을 본다.
어제 본 칼럼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인간 존엄을 인간이 방치하고 짓밟은 이 참사를 '쓰나미'와 '도미노'로 대상화한 글이었다. 엄연히 글 쓰는 사람이라고 밝히고 글 장난했다. 어찌 인간을 쓰나미와 도미노로 객관화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 대상화가 인간 존엄을 나날이 떨어뜨리는 걸 모른다 말인가. 참사로 글재주를 뽐내지 마라. 참사는 글 장난의 소재가 아니다.
지금 우리에겐 '원인을 명백히 밝혀라!', '진심으로 애도하자!'는 글이 필요하다. 

이 참사의 원인이 정부의 대처 미흡에 있다는 외국 언론 보도를 국내 언론이 받아서 그대로 보도한다. 왜 우리 언론은 외국 언론처럼 보도하지 못하는가? 우리 땅에서 일어난 일을 우리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는 게 상식 아닌가? 현상만 나열하고 진실 앞에 주춤거리는, 주춤거리는 걸 숨기고 싶어서 외국 언론 보도를 인용하는 비겁이 부끄럽지 않은가?

이제 방공호도 필요하다.
방공호 만들어 주세요.
대피 훈련해야 돼요.
정말, 세상이 왜 이래.

거짓말뿐인 학부모의 민원을 진실로 대처하는 우리가 왜 힘들어야 할까.
욕심뿐인 두터운 살가죽에 시원하게 욕 한 바가지 날리고 싶다.
정말, 학교가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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