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3년 7월 27일

멋지다! 김샘! 2023. 7. 27. 15:27

  지난 금요일에 방학하고  집에서 3일간 41조 연수를  했다. 일어나는 대로 필사하고 책 읽고 불현듯 끊임없이 떠오르는 잡념,  그중의 상당 부분은 나 스스로-스스로라는 표현보다는 내 의지와 의도와 상관없이- 악의적으로 편집하며 나를 괴롭히는 추악한 무의식이다. 억누르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봤지만 억제할 수 없었다. 심리서를 여러 권 읽고 강의도 꽤 들었는데 이해할 순 있었지만 처방은 되지 않았다. sns에 있는 타인의 글을 읽으며, '나 같은 사람이 제법 있구나!, 나만이 그런 게 아니네!'로 안심했다. 요즘은 그런 무의식이 불쑥 튀어 오르면 무의식이 마음껏 편집하도록 내보려 두고는 결말에 이르면 그냥 씩 웃고 만다. 간혹 그런 것들로 쓸만한 글감 있으면 사유하여 짧은 글이나 긴 글로 남긴다.
  이런 일상이 쭉 이어질듯하다. 간혹 퇴직 이후에 뭐 할 건지 물어온다. 행복한 퇴직생활을 위해 지금부터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충고도 한다. 내 일상을 쉽게 설명하지 못해서 아니 이해할 것 같지 않아서, 걱정해 줘서 고맙다고 고개만 끄덕거리고 만다.

  텅 빈 교무실에서 책을 마저 읽고, 학기가 바뀌면 떠날지 모르는 학교의 4년 6개월을 뒤돌아봤다. 한 문장으로 정리하려 고민고민했다.

  "내가 변화하지 않는 한 더 있어도 만족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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