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떡이 크다는 세상이 도래했다.
그래도 남의 떡이 커 보이는 세상은 남의 떡도 나와 진배없다는 뜻을 품은 인간 욕심(이기심)을 빗대어 그 욕심을 차리려는 이의 어리석음을 훈계한다.
이제는 남의 떡이 실제로 큰 것인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니 실제로 큰 것이 확실하다며 시기하거나 뺏으려 들고, 그것을 나무라면 배부른 네가 뭘 알겠냐며 조롱한다.
다 힘들다.
평온해 보이는 그 사람도 힘들다.
내가 힘들다고 평온해 보이는 그 사람을 탓할 게 아니라
'내가 힘들다.'라고 말하자.
'나도 힘들다.'라고 말하면 '너도 그렇구나'라며 위안 삼고
'조금 참고 힘내라.'라고 말하면 '내 처지를 모르는구나'라며 그래도 힘들다고 말한 내가 더 낫다며 자위하자.
일반과 평균으로 판단하여 어설프게 위로하며 훈수하지 말자.
사람마다 힘든 일과 정도가 다른데 일반이 어디 있고 평균을 낼 수 있나.
좋은 사람인 척하려고 다 아는 것처럼 속단하여 염장 지르지 말고
할 말 없으면 따뜻한 시선으로 정성껏 고개를 끄덕이자.
힘든지 힘들지 않은지를 모르며 교감 일을 하고 있다. 예전보다는 좀 너그러워졌고 일이 생기면 '어찌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덤덤하게 해결하고 혼자 하기 힘들면 주변에 도와달라고 한다. 그냥 내가 해야 할 이여서 하는 것이지, 이 일 잘해서 인정과 칭찬 구걸하고 싶지 않아서 주변에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않는다. 아내에게조차 잘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나에게 '그래도 편해서 좋겠다,라고 일반과 평균으로 이야기하면 발끈함이 한숨 되어 '그래도 편하지 않다.'라고 좀 높은 목소리로 말한다. 그러고는 덧붙인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 있겠지요."
"아무래도 우리 학교보다 큰 학교의 교감이 더 힘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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