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3년 12월 3일

멋지다! 김샘! 2023. 12. 3. 23:03

  어제 진주문고 본점에서 '초등학교는 지금' 북토크를 했다. 새삼스럽게 사람을 모은다는 여간 힘들지 않다는 느꼈다. 하기야 코로나19 영향으로 하객과 조문객이 현저히 줄었는데 북토크라고 별수가 있겠는가마는.
  많은 분들이 직접 오셔서 응원을 하셨고 책도 구입해 주셨다. 뒤풀이에서 내년 5월쯤에 '초등학교는 지금'이라는 책을 중심으로 교육공동체가 소통하는 북콘서트를 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한 후배는 생각만 하고 차마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어떻게 그렇게 진솔하게 표현했냐며 오싹한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어떤 교감은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다고 했고, 교사하는 친구는 이 책이 학교를 통찰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정말 오래간만에 노래방까지 가서 신나게 놀았다.

   나는 공사( 公私 )를 엄격히 구분한다. 사적인 일을 학교로 끌고 와서 학교구성원에게 부담을 지우지 않는다. 두 번의 북토크를 하면서 이전 학교의 후배 몇 명에게 신세를 졌다. 신세로 표현했지만 함께 근무하면서 내 생각을 온전하게 전하지 못한 아쉬움을 북토크를 함께 준비하고 참여함으로써 메우고 싶었다. 흔쾌히 내일처럼 준비하고 참여해 주어서 더없이 고마웠다.
  현재 학교의 전담사서에게 정중하게 북토크 홍보를 제안했더니 자기 인맥으로 홍보해 주겠다고 해서 고맙다고 했다. 친화회장에겐 북토크 포스터를 보내며, 다른 이들에겐 다 알리면서 진작 함께 있는 교직원에겐 알리지 않는다는 타박을 듣지 않기 위해서 보낸다고 했다. 그 외 어떤 교직원에게도 북토크와 북토크에 참석해 달라는 농담조차도 하지 않았다. 교직원이 북토크에 올지 오지 않을지에 대한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다. 남들처럼 이야기 듣고 나누고 싶으면 오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오지 않는 게 상식이다. 이 상식의 범위에서 현재 교직원을 바라봤을 뿐 그 이상의 기대를 하지 않았다. 바라는 것이 없었으니 기대나 실망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런데 기대 이상으로 교장 선생님과 친화회장, 행정실장이 축하 꽃바구니와 떡을, 어떤 교직원은 커피를 보내서 북토크를 따뜻하게 해 주었다. 몇 분의 교직원도 참석해서 무척 고마웠다.

  오후에 정신을 차리려 좀 걷고 난 뒤, 차에 있던 축하 화분과 꽃바구니를 거실에 옮겨놓았더니 정신이 날로 희미해지시는 어머니께서 책 내고하면 이유 없이 시샘하는 사람들이 많을 건데 행동 조심하라고 하셨다. 

https://blog.naver.com/jinjumoongo/22328096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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