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4년 1월 12일

멋지다! 김샘! 2024. 1. 12. 14:23

8. 포용(包容)
  포용(包容), 남을 너그럽게 감싸 주거나 받아들임.
  학생 교육을 위해서 포기해선 안 되는 기본 윤리가 교원의 포용이다. 지금 학교는 어느 시대보다 교원의 포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절대적인 필요는 교원 스스로 전문성 신장을 위한 욕구와 사회의 강압적인 요구에 의한 형식적인 순응이다.

  교원 스스로 전문성 신장을 위한 욕구는 급변하는 사회 현상이 학교에 투영된 물리적이고 심리적인 변화 상의 관찰과 연구로 급변하는 사회 현상의 부작용을 학교 교육으로 극복하고 나아가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기여한다는 태도다.
  사회의 강압적인 요구는 급변하는 사회의 물리적, 심리적인 요구를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법령 위반으로 책임지지 않을 수 없다는 공공이 요구하는 강제성이다.
  다문화, 학교폭력, 교육활동 침해, 인권, 기술 발달, 팬데믹, 경기 침체, 가정 폭력과 붕괴 등의 사회 현상이 학생들과 학부모를 통해 학교에 투영될 때, 교원이 자발적으로 그것들이 학교와 교육에 끼치는 현상을 탐구하여 체화하고 교육활동으로 체득하는 전문성으로 그것들의 결과론적인 현상을 포용한다. 반면에 그것들의 결과론적인 현상을 대응하는 방법과 태도를 법령으로 강제하여 공공선을 확보하려는 사회적 요구를 포용해야만 한다. 교원에게 교육적 포용이 힘든 게 강압적인 사회적 요구를 포용해도 공공선이 확보되지 않아서 교원의 전문성으로 포용하려면 법령을 위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공공선을 확보하기 위한 포용이 학생을 너그럽게 감싸 주거나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제로 작동하고, 오히려 공공선을 유지하기 위해선 형식적으로 학생 사이를 분리하는 면죄부를 발부하는 교육적 퇴행에 교원의 전문성에 의한 포용은 범죄 행위에 불과하다.

  교원에게 모순을 강요한 사회 요구 포용을 극복하고 공공선을 회복하는 방법은 사회 현상을 자발적으로 포용하는 교원의 윤리적인 욕구에 대한 구조적이며 제도적인 지원이다. 지금껏 교원의 윤리는 복무와 청렴에 치우쳤다. 교원의 전문성 신장의 발화인 윤리적인 교육관은 개인의 영역이었다. 오롯이 개인의 선의에만 기대었다.
  교육부와 도 교육청은 사회 현상이 학교와 교육에 투영될 때 발생하는 혼란을 교원에게 설명하고 극복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도록 독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사회 현상의 투영된 결과로부터 교원을 회피시키거나 피해를 구제하는 지원은 그대로 하고, 교원의 전문성으로 사회 현상과 학교에 투영된 사회 현상을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학생을 포용하는 윤리 의식을 일깨우는 제도적인 장치와 이를 지원하는 교육행정으로 재구조화해야 한다.  다만 계몽적인 강제가 아닌 민주성으로 자발성을 높이려는 제도적인 장치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는 필요하다. 치우치지 않고 의도적이지 않은 학교 현장의 의견 수렴이 시작일 것이다. 

  교원이 다양한 학생을 포용할 수 있는 전문성은 더 이상 개인의 영역이 아니다. 제도적으로 교원의 포용 윤리를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아울러 사회 현상으로 다양하게 파편화한 교원을 포용하려는 의식화한 동업자적인 태도가 학생을 위한 교원의 포용에 기여할 것이다.   


9. 평등, 10. 용기

'교감 일기(2018~)'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1월 19일  (0) 2024.01.20
2024년 1월 15일  (0) 2024.01.15
2024년 1월 9일  (0) 2024.01.09
2024년 1월 8일  (0) 2024.01.08
2024년 1월 5일  (0) 2024.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