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에게 교육행정 업무만을 전담하게 하는 자의적인 지침이나 규정과 노조와의 협약으로 교감의 장학활동은 완전히 무력해졌다. 요즘은 문제성 행동을 하는 학생분리를 비롯한 학교밖 체험활동을 지원하는 역할도 충실히 해야 한다. 다 좋은데, 이렇게 해서 질 높은 수업이나 알찬 수업연구로 수업 진보가 이뤄지고 근원적인 교육문제가 해결되면 교육자로서 보람이 있을 것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주장하고 있다. 사회는 교육문제를 학교와 교원 중심으로 해결 방법을 찾지 않는다. 정치와 경제, 돈과 권력의 우위로, 그것도 아주 복잡하고 복합적인 관계들을 엮어서 결국에는 학교와 교원이 떠안아야 할 두루뭉술한 교육정책을 거창하게 선전하며 기득권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
교원은 교육문제의 근원을 통찰해야 한다. 그 근원을 해결하는 사회구조와 분위기 쇄신 정책을 줄기차게 요구해야 한다. 아울러 개인으로서 교원은 사회와 상호작용하여 발생한 교육문제를 수용하여 극복하려는 진취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 수용과 극복은 전문성이고 진취적인 태도는 열정이다. 수용과 극복의 전문성은 교육문제에 맞닥뜨린 교원의 환경에 따라 다를 것이고 열정은 학교 분위기가 좌우할 것이다.
교원이 사회와 상호작용하며 발생하는 교육문제를 개인적 전문성과 열정으로 해결하자는 주장이 아니라 교육문제의 근원을 통찰하는 교육 주체로서 사회와 토론하며 제 역할을 하자는 것이다. 교육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우리 일이 아니다, 사회가 해결해야 한다.'식의 회피 전략이 교실까지 파고들지 않기를 바란다.
반대 주장이다.
교육문제 당사자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조직 구성에 당사자를 포함하는 건 결국 당사자의 어려움을 외면하겠다는 속임수이다. 제발 부끄러운 그런 짓 하지 말자 그렇게 하고도 권위를 인정받기를 원하는가?
학교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교 안팎의 조직이 학교와 교원더러 해결방안을 제시하라는 것은 무능력과 무기력의 표현이다. 학교와 교원이 해결할 수 있으면 왜 그 문제를 제기하겠는가? 방안을 제시하면 해결 방안을 찾겠다는 모순은 역발상이 아닌 문제를 방치하겠다는 보신주의자의 변명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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