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앨범/산책길에서

학교의 가을아침이 들어왔다

멋지다! 김샘! 2024. 9. 24. 09:34

교실 운동장 화단을 한 바퀴 둘렀다

갑자기 찾아온 가을이, 그래도 늦게 찾아온 가을이 교실 운동장 화단을 부지런히 두르고 있었다.

아이들이 토해내는 여름 열기도 초가을의 싸늘한 아침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아이들 주변을 맴돌며 어쩔 줄 모른다.

구수한 커피믹스향에 이끌려 찾아간 휴게실엔 사람과 커피는 없고 싸늘한 공기를 질러온 햇살이 창문을 넘겨다본다.

새큼한 맛을 상상하며 내린 커피가 창문을 넘어온 가을 햇살과 바람을 목으로 끌고 갔다.

그렇게 학교의 가을아침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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