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학교 교칙으로 학교에서 휴대폰 전면 금지 조치에 대해서 인권침해가 아니라는 결론을 냈다. 늘 그러하듯 일부 단체에서 반발하고, 보도한 신문에서는 애매하게 '전면 금지보다 학생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도록 교육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명제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로 맺었다.
학교에서 학생의 스마트폰(스마트 기기 포함) 사용 여부는 인권의 영역이 아니라 학생이 인간으로서 성장하는데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는 것에 중점 논의를 두어야 한다. 뇌 과학자, 인지과학자, 인지심리학자, 사회심리학자 등은 아동기와 청소년기, 특히 아동기에 스마트폰 사용은 뇌 배선에 문제를 일으켜 불안한 인간으로 성장하게 한다고 경고한다.-책, 불안세대 디지털 세계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병들게 하는가, 조너슨 하이트 참고
조너슨 하이트는 여학생의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SNS, 남학생은 게임이 치명적이라며 경고하고 스마트 기반 기기 사용의 연령 제한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생각보다 실제로는 위험하지 않은 현실에서는 과잉 보호하고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한 스마트폰 세계는 과소 보호하는 문제를 과학적으로 지적한다.
따라서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은 우선 법적으로 제재하고 학교로는 스마트폰을 가져오지 않도록 학교규칙으로 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물론 학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의 소통을 위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보도한 언론대로 학생들이 스스로 스마트폰을 통제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 그럴 수 있었다면 학교규칙으로 전면 사용 금지라고 정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교원들의 지도가 얼마나 처절한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학생들의 스마프폰 중독을 너무 나이브하게 본 보도이다.
2.
디지털교과서와 문해력과는 상관관계는 있지만 인과 관계는 아니다. 디지털교과서가 학생들의 스마트 기기 사용 증가로 이어져 학생들의 바른 성장을 이끌지 못하고, 디지털교과서 앞에 교묘하게 AI를 붙여 디지털교과서가 AI교육이라는 착시 현상을 불러오지만 실제로는 맞고 틀리고의 이분법적인 논리 회로로 정답을 유도할 뿐이다. 창의성과 다양성 교육에 대치하는 디지털 매체일 뿐이다. 디지털교과서를 문해력과 관계 지어서 반대하는 것보다 창의성과 다양성 교육에 반하는 교육 방법이라며 철회와 사용 제한을 요구해야 한다.
3.
내가 그런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작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나는 이번 수상의 성격을 세계인이 우리나라 국력 신장에 따른 우리 문학의 우수성과 잠재력을 알아본 쾌거로 규정한다. 번역의 중요성 역시 우리 국력 상승과 산관 및 인과 관계가 있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지금의 작가 한강보다 예전의 작기와 문학 작품이 더 가치롭다고 주장하는 이들을 이해하지만 작가 개인으로 비교하지 말고 통찰의 시선으로 수상 환경을 비교하면 좋겠다. 더불어 작품의 글감을 갖고 시비 거는 분들에게도 작품의 글감으로만 작품성을 평가하는 건 문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그게 내 신념과 이념에 일치하든 그렇지 않든. 글감으로 문학 작품을 평가하기 시작하면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인 작품을 기대할 수 없다. 만약 작가 한강이 군사 독재 시대를 살았다면 지금과 같은 작품이 창작될 수 있겠는가? 지금도 그렇게 변변한 사회는 아니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디지털과 AI를 포함한 스마트 기기 중독, 문해력 저하,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라는 현상에 맞닥뜨렸다. 그 본질로 사회 진보를 논하지 않고 반지성으로 갈등을 심화시키면 그 본질적인 가치를 상실시킨다. 자기 가치로 사회 가치를 높이려는 생각이면 어리석게 관심 끌지 않기를 바란다.
'수업맛집', '가을햇살 샤워하며 걷기'라는 공문으로 생각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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