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 일기(2018~)

2024년 11월 19일

멋지다! 김샘! 2024. 11. 19. 16:24

  지난 토요일에 아내의 판소리 공연이 있었다. 거창한 공연은 아니고 함께 소리를 배우는 사람들의 자체 정기 공연이었다. 꽃다발을 사들고 갔더니 예상했던 것처럼 많은 사람은 오지 않았다. 아직까지 추임새를 자신 있고 자연스럽게 넣지 못하는 나는 무대와 객석이 가까운 판소리 공연이 부담스럽다. 그래서 그날도 추임새를 입 밖으로 유도하는 사회자의 진행이 불편했는데, 어느덧 공연이 끝나가고 있었다.
  공연 뒤풀이를 하고 온 아내가 내게 "언니들이 오늘은 당신이 몸도 흔들고 박수도 크게 보내고 내가 시작하고 마칠 때는 환호까지 질렀다고 하던데."라고 했다.
  나는 "그런 적이 없는데 이상한 일이다."라고 대답했다.

  가족 단톡방에 아내의 공연 동영상과 사진을 올렸다. 둘째 아들은 금방 반응이 왔는데, 첫째 아들은 다음 날에야 '가수 엄마와 작가 아빠!'라는 나름대로 정성을 들인 문구를 보내와서, '자아실현 중!'이라는 나름대로 정성 들인 문구로 답했다.

  아내는 좀 남 다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자기 적성이 아니라고 하면서, 지금도 꾸준히 교재 연구하고 '학습연구년'이 끝났는데도 그때의 계획서와 보고서대로 학생들에게 국악을 열심히 가르친다. 올해는 학예회에 판소리를 올렸는데 때맞춰 드라마 '정연이'가 큰 인기를 얻는 바람에 관객의 박수를 가장 많이 받았다고 했다. 잔뜩 흥이 올라서는 회식 자리에서 좀처럼 하지 않는 판소리 한 가락을 뽑았다고 했다.
  나도 나름대로 학교와 교육을 바꿔보겠다며 글을 쓰며 자아실현 중인데 아내에 비하면 여러 가지로 부족하다.
  공통점은 둘 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교사를 시작했고 어찌하다 보니 지금껏 교육자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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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토록 교장을 갈망했던가?

초심을 지키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 반복은 관성이 되어 열정을 퇴색시키기 일쑤다. 그러나 이 책에서 30여 년간 교육자 외길을 걸어온 저자는 자신을 반추하고, 교육을 위해 한 걸음 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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